[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미국 대통령 선거가 마무리되면 국내 증시가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왔다.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만큼 관망에 들어갔던 투자자들이 다시 증시에 몰리거라는 관측이다.
27일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이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코스피는 미국 대선 이후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 연말까지 최소 50%, 최대 70% 확률로 반등했다.
신호의 마중물 역할을 할 이머징 증시의 수급 환경이 나쁘지 않다는 관측이다. 트럼프와 바이든 양 후보 모두 재정 지출 규모 확대를 통한 경제 회복에 방점을 둘 계획이다. 재정지출 규모가 확대된다면, 달러가 이머징시장에 부담을 줄 레벨까지 도달할 가능성은 낮다. 글로벌 경기에 높은 민감도를 보이는 이머징증시는 구리가격 상승과 정의 상관관계를 보이는데, 구리·금 비율은 코로나19 이후 경기 회복 기대감을 반영해 연초 수준까지 근접한 상황이다.
이재선 연구원은 “신흥국 중에서는 수출 국가들의 회복력이 상대적으로 강할 것”이라며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경우 중국과 미국 등 주요 수출국의 설비 투자 수요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9월 일본 공작기계 수주 지표에 따르면 일본의 중국향 공작기계 수주는 전년 동기 대비 89%를 기록하는 등 가장 눈에 띄는 개선세를 시현하고 있다. 미국과 유로존은 전년 동기 대비 -15%, -48%를 기록했지만, 우상향하는 기조를 보이고 있어 글로벌 설비투자 수요가 점차 회복 국면에 접어드는 점을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색깔은 점차 변화하고 있다. 올해 장을 주도했던 BIGG7(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셀트리온(068270),
LG화학(051910),
삼성SDI(006400),
NAVER(035420),
카카오(035720),
엔씨소프트(036570))은 개인들의 수급이 약화하며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은행, 미디어, 철강, 운송 등 그간 소외되었던 경기민감주 중심의 순환매가 관찰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최근 이익 추정치 상향조정 대비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던 미디어, 화학, 디스플레이 업종의 상대적 키 맞추기 가능성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