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구의 星별우주]배설물을 재활용···'업그레이드' 우주 화장실 공개

뚜껑, 전처리 탱크, 호스 등으로 구성···액체 재활용
달 탐사 활용 위해선 중력 고려한 부가 시스템 필요
  • 등록 2020-09-26 오후 1:30:00

    수정 2020-09-26 오후 1:30:00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우주비행사들은 소변, 대변과 같은 생리현상을 어떻게 해결할까요? 지구에는 중력이 작용해 대·소변이 아래로 내려가지만, 우주에는 중력이 약하거나 없어 화장실을 설치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도가 이어져 왔습니다.

미국항공우주국이 공개한 새로운 화장실.<사진=미국항공우주국>
지난 1969년 아폴로 11호를 탄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이 달에 향할 때만 해도 우주복 안에 특수 기저귀를 착용해야 했는데요, 이러한 특수 기저귀는 지금까지도 화장실을 사용하기 어려운 경우에 활용할 수 있는 좋은 수단 중 하나입니다. 여기에 한걸음 더 나아가 지난 1973년 미국 최초의 우주정거장 ‘스카이랩’에 우주 화장실이 설치됐습니다.

또 민간 유인우주탐사선 비행 성공이래 영화, TV 시리즈 등으로 빠른 우주 상업화가 진행되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에도 미세중력에서 작동할 수 있는 화장실이 설치돼 운영중입니다.

최근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기존 성능을 개선한 우주 화장실을 공개했습니다. 화장실 가격만 2300만 달러(약 270억원)에 이르며, 기존에 국제우주정거장에 설치한 화장실보다 65% 더 작고 40% 더 가벼운 구조를 갖췄습니다.

공개한 화장실은 여성 우주비행사도 앉을 수 있도록 좌석을 배치하고 뚜껑, 소변 전처리 탱크, 소변 호스, 소변 전송 시스템 등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입니다. 중력 대신 호스에 연결된 흡입 장치가 대변과 소변을 빨아들이는 원리로 작동합니다. 중력이 없는 상태에서 우주 화장실은 공기 흐름을 사용해 소변과 대변을 신체에서 진공청소기처럼 끌어 당깁니다. 변기 뚜껑을 열면 공기흐름이 자동으로 시작돼 악취 제어에도 도움이 됩니다.

흡입한 소변은 정화시스템을 거쳐 재활용합니다. 우주비행사들이 마시는 식수가 매일 반복될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제시카 메어 NASA 우주비행사는 “땀, 소변을 포함해 우주정거장에서 나오는 모든 액체 기반 용액의 90%를 재활용한다”며 “공기에서 물을 회수하기 위해 지구의 자연적인 물 순환 요소를 모방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편집자주:우주 시대가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 우주는 먼 미래가 아닌 현실이다. 스페이스X, 블루오리진 등 민간기업들의 경쟁과 각종 우주기술 발전으로 민간우주여행시대가 열리고 있다. 관광뿐 아니라 우주 쓰레기 처리, 장례식장, 별똥별 이벤트 등 우주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는 시도들도 이어지고 있다. 외계행성에서 생명체를 찾는 인류의 노력도 계속 진화 중이다. 우주는 첨단 과학기술의 집합체이기도 하다. 극한 환경의 우주에 최적화된 첨단 우주 기술들은 필수다. 세계 각국은 광활한 우주시장 선점을 위해 열띤 각축을 벌이고 있다. 국내외 우주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우주 관련 기술, 우주의 역사, 연구 동향을 소개한다. 이를 통해 우주 개발의 필요성을 환기하고 우주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유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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