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앞둔 ‘E3 2019’…게임기 대신 ‘스트리밍’·‘구독’이 화두

구글·MS 등 잇달아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 발표
넷플릭스 등장 눈길…아마존도 내년 참여 전망
국내 업체 부스無, 펄어비스는 자체 행사 개최
  • 등록 2019-06-09 오후 2:20:26

    수정 2019-06-09 오후 2:20:26

E3 2019 홈페이지 메인 화면.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세계 최대 게임쇼로 불리는 ‘E3 2019’가 오는 11일(현지시각)부터 사흘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다. 올해는 스트리밍과 구독 서비스라는 새로운 화두의 등장으로 E3의 풍경이 사뭇 달라질 전망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번 E3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소니의 불참이다.

소니는 지난해까지 매년 행사에 참석해 새로운 버전의 플레이스테이션(PS)과 게임 타이틀을 선보이며 E3의 흥행을 이끌었지만, 올해는 “홍보 효과가 떨어진다”라는 이유로 불참을 결정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클라우드 기반의 게임 트렌드를 이끌 차세대 게임 서비스를 갖추지 못한 것이 불참의 속내가 아니냐는 의구심이 나오기도 했다.

반면 소니와 함께 콘솔게임 시장 양대주자로 꼽히는 마이크로소프트(MS)는 앞서 지난해 10월 공개한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인 ‘엑스클라우드’의 구체적인 출시일정과 가격 등을 E3에서 밝힐 전망이다.

스트리밍 게임은 PC나 모바일 등 기기의 종류에 구애를 받지 않고, 인터넷이 연결된 상태라면 어디서든지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다.

구글은 E3에 부스로 참가하지 않지만, 개막 직전인 지난 6일 별도의 생중계를 통해 ‘스태디아’의 구체적인 출시일정을 공개했다. ‘발더스 게이트3’와 ‘둠 이터널’ 등 사전에 출시게임 라인업을 공개한 만큼, 스태디아에서 서비스할 게임들이 E3 현장에서 시연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아마존도 내년에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로 E3에 참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앞다퉈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스트리밍 게임 시장 규모는 지난해 2억3400만달러(약 2774억원)에서 2023년에는 15억달러(약 1조7782억원) 수준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E3에서 또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 넷플릭스의 참여다. 넷플릭스는 12일 ‘넷플릭스 오리지널을 비디오 게임으로 개발하기’라는 세션을 통해 자체 영상 콘텐츠의 게임화에 대한 청사진을 공개할 예정이다.

소니가 빠진 부스 공간은 닌텐도와 세가, 오큘러스가 규모를 키워 자리를 채운다. 특히 닌텐도는 이번 행사에서 신규 게임 타이틀을 대거 발표할 예정이며, 게임기 ‘스위치’의 새로운 버전 공개 가능성도 거론된다.

e스포츠 존과 인텔·10G 게이밍 등 게이밍 기기의 부스 규모도 전반적으로 확대됐고, 이밖에 ‘사이버펑크 2077’와 ‘엘더스크롤6’, ‘와치독스 리전’ 등 화제의 신작들도 전시장의 열기를 달굴 전망이다.

국내 업체는 올해도 E3에 부스로 참여하지 않는다. 대신 펄어비스가 개막 당일 오후 6시, 별도의 장소를 마련해 신규 게임·서비스 설명회인 ‘인투 디 어비스’를 개최한다. 정경인 대표가 참석해 주력 게임인 ‘검은사막’의 플랫폼 확장을 비롯해 3~4개의 새로운 발표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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