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노트북 기내금지 반입 정책, 유럽발 항공기에도 적용될 듯

앞서 적용된 중동-미국 노선 이용객 급갑
에미레이트 수익 82% 감소
유럽 대책 마련 분주
  • 등록 2017-05-12 오전 8:11:49

    수정 2017-05-12 오전 8:11:49

[이데일리 이민정 기자] 미국이 이슬람권 8개 국가에서 미국으로 오는 항공편에 대해 노트북 등 전자기기 기내 반입을 금지한 조치를 유럽발 미국행 노선에도 확대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국토안보부는 이날 휴대폰보다 크기가 큰 노트북 등 전자기기의 기내 반입조치를 유럽 노선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비드 라판 국토안보부 대변인은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지만 신문에 따르면 주요 항공사 경영진들은 이날 미국 정부의 요청으로 열린 회의에 참석해 이 같은 정부의 입장을 전달받았다. 한 미국 항공산업 임원은 “유럽발 미국행 항공기 기내 전자기기 반입금지는 기정사실”이라고 말했다.

노트북 등의 기내 반입금지는 유럽 항공산업에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미국 노선을 사업차 이용하는 고객이 많은데 이들은 기내 랩톱 사용에 익숙하다. 기내 반입 금지 조치가 적용되면 유럽-미국 직항이 아닌 기내반입 금지 조치가 적용되지 않은 경유 항공기를 이용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면서 유럽-미국 직항을 운영하는 영국항공, 에어프랑스-KLM, 독일 루프트한자 등 유럽 항공사와 델타,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아메리칸 에어라인 등 미국 대형항공사의 수익에 부정적일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날 중동의 가장 큰 항공사 에미레이트는 1분기 수익이 8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수익 급감의 원인 중 하나는 미국의 중동발 항공기 기내 전자기기 반입 금지 정책으로 미국행 항공기 이용객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에미레이트는 앞서 4월에는 전자기기 기내 반입 금지 정책 이후 미국행 수요가 급감해 미국행 항공편을 줄인다고 발표했다.

유럽은 사태 대응에 분주한 모습이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미국 정부에 전자기기 기내반입 금지 정책을 유럽발 항공기에 적용하는 것에 대해 추가적인 설명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낸 상태다. 또한 EU 회원국들은 항공안보 전문가들을 불러모아 미국과 항공안보에 협조하면서도 유럽의 항공산업을 해치지 않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미국 정부의 기내 전자기기 반입 금지 조치는 중동 예멘에 본거지를 둔 알-카에다 테러집단이 항공기 등에 폭발물 등을 싣고와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 있다는 테러 우려 때문에 시행됐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무슬림이 많은 국가 여행객들의 미국행을 금지하거나 제한하기 위해 이같은 정책을 도입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사장님 제가 해냈어요!"
  • 아찔한 눈맞춤
  • 한강, 첫 공식석상
  • 박주현 '복근 여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