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진 행장 취임 이후 3개월만에 IBK의 간판 이미지를 심어준 광고모델이 교체되면서 IBK의 이미지 변신이 성공할지 주목된다.
‘송해 광고’는 조준희 전 기업은행 행장의 대표작이다. 기업은행은 송해 광고로 대박을 쳤지만 광고가 탄생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조 전 행장이 취임했을 당시만 해도 기업은행은 이름 탓에 기업들만 거래하는 은행으로 인식됐다.
이미지 전환이 절실하다고 판단한 그는 송해씨를 모델로 발탁하기로 했다. 일부 직원은 물론 광고회사에 다니는 딸까지 그를 말렸다.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이유였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취임 초 16%에 불과했던 은행 인지도는 2013년 49%까지 수직 상승했다. 매년 100만명 이상의 신규 고객이 생겨났다.
송 씨의 친근한 이미지는 중소기업지원이라는 정책금융기관으로의 기업은행 이미지를 서민금융회사로 탈바꿈하는데 크게 공헌한 만큼 이번 광고모델 교체는 김 행장의 실험으로 읽힌다.
김 행장이 취임 이후 밝혀온 중소기업지원 강화 기조에 맞게 보다 진취적인 이미지를 원했다는 점에서 김 행장의 혁신 의지가 드러났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행장은 지난해 취임식에서 해외 금융사 M&A 및 IB(투자금융), 외환 등 정통 기업금융의 역할을 키우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디지털 혁신에 발맞춘 ‘핀테크’도 주목하는 분야다. 김 행장은 ‘강하고 탄탄한 은행, 변화와 혁신하는 은행’이라는 슬로건을 새로 내걸면서 도전과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송 씨는 기업은행의 대표 광고모델로 은행의 수신을 키우고 인지도를 높이는데 크게 공헌했으나 젊고 강한 이미지로 새롭게 탈바꿈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 교체를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