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선, 사실상 경질? 지난 6일 사퇴결심.. 朴대통령, 다시 부를까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18일 공무원연금개혁 무산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조윤선 청와대 정무수석이 애초 지난 6일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무원연금개혁의 4월 임시국회 처리가 불발됐을 때다.

조 수석은 개혁안 처리가 불발되면서 자신의 잘못 때문은 아니지만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뜻이 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조 수석은 당일 밤 사표를 내겠다는 마음을 굳혔고 그 다음날인 7일 오전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사표를 제출한 것이다.

그러나 조 수석의 사표는 곧바로 수리되지 않았고, 박근혜 대통령은 열하루가 지난 18일 조 수석의 사의를 수용했다.

이날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춘추관 브리핑에서 조 수석의 사의 표명 및 박 대통령의 수용 사실을 전하며 그 시점을 ‘오늘(18일) 오전’이라고 밝힌 것으로 미뤄 이 실장이 조 수석의 사의를 자신의 선에서 당분간 보류했을 것이라는 추정도 가능해진다.

사진=이데일리DB

조 수석의 사표가 그동안 처리되지 못한 것은 청와대가 개혁안 처리 불발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 ‘국민연금 명목소득 대체율 50% 인상’ 문구의 합의안 명시를 언제 파악했느냐를 두고 당청간 진실공방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전해진다.

지난 15일 긴급 소집된 고위 당정청 결과 여권 내부의 잡음이 조용해진 이후 보류됐던 조 수석의 사표가 18일 박 대통령에 의해 전격 수리됐다는 것이다.

조 수석의 사퇴를 두고 정치권에서 ‘사실상 경질’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는 연합뉴스를 통해 “조 수석은 세월호 정국의 구원투수로 들어와 세월호뿐 아니라 총리 연속 낙마사태, 문건파동 등 현 정부의 어려운 문제를 다 헤쳐왔고, 이번 개혁안 처리 과정에서도 본인이 주도해서 뛰었다”며 “결국 조 수석은 개혁안 무산에 대해 정치적 책임을 진 것이며 ‘사퇴의 변’도 어젯밤 직접 작성했다”고 강조했다.

조 수석은 18일 오후 청와대를 떠났으며 당분간 휴식을 취하면서 내년 총선을 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 정부 출범 이후 여성가족부 장관부터 청와대 정무수석까지 다양한 경험을 쌓은 조 수석을 박 대통령이 다시 불러 핵심 공직에 중용할 가능성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