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엘피다 합병, SK하이닉스에 위협 줄까

MCP 시장에서 SK하이닉스와 경쟁 예상
1년여 앞선 미세공정 기술력으로 수익성 극대화
  • 등록 2013-08-04 오후 3:41:13

    수정 2013-08-04 오후 3:41:13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지난 1일 미국의 마이크론과 일본의 반도체 업체 엘피다 합병(마이크론 진영)이 마무리되면서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마이크론 진영의 시장점유율을 합하면 D램 시장 2위인 SK하이닉스(000660)를 제치고 세계 2위에 올라서게 된다.

특히 모바일 D램 제품의 강점을 지닌 엘피다와 낸드플래시 제품의 강점을 지닌 마이크론의 시너지가 발휘될 경우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가 주도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1+1은 2가 아니다’는 ‘합병 누수’ 현상을 근거로 합병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업계 전반에서는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시장점유율 SK하이닉스 제치고 2위 등극

시장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마이크론 진영의 시장점유율(1분기 매출액 기준)은 29.1%로 SK하이닉스(25.7%)를 제치고 2위에 오르게 된다. 삼성전자(36.4%)와의 격차도 7.3% 포인트에 지나지 않는다.

SK하이닉스의 주력 생산제품인 모바일 D램 시장에서도 마이크론 진영은 26.5%의 시장점유율로 SK하이닉스(23.0%)를 추월한다.

특히 마이크론 진영은 앞으로 모바일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생산을 늘릴 예정이다. 박 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애플이 엘피다로부터 공급받는 모바일 D램 수량을 늘려왔다”며 “애플이 마이크론 진영으로부터 받는 모바일 D램 공급량을 늘릴 경우 D램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3대 D램 제조사 시장점유율 추이
◇MCP 시장 영향력 확대 주목해야

마이크론과 엘피다는 각각 낸드플래시와 모바일 D램 중심의 생산구조를 지녔다. 이에 따라 모바일 D램과 낸드플래시가 합쳐진 ‘멀티 칩 패키지(MCP)’ 시장에서 양사의 시너지가 발휘되면 SK하이닉스의 시장지배력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저가 스마트폰에 주로 탑재되는 MCP는 SK하이닉스가 세계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특히 신흥국가에서 SK하이닉스의 시장점유율은 60~70%대에 이른다.

업계 관계자는 “마이크론과 엘피다는 MCP를 기반으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제2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판단 아래 합병을 결정했다”며 “앞으로 1~2년 이내에 경쟁력을 갖춘 MCP 생산에 성공한다면 SK하이닉스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를 고려하면 마이크론 진영의 MCP 제품력에 따라 SK하이닉스의 실적에 많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스틱스(SA)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평균 판매가격(ASP)은 사상 최초로 300달러 밑(299달러)으로 떨어졌다. 이런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 시장이 프리미엄급에서 보급형과 준프리미엄급 중심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시장 가격대별 추이
◇높은 미세공정 기술력으로 수익성 극대화

SK하이닉스는 높은 미세공정 기술력으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경쟁한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미세공정 기술력에 따라 수익성이 결정된다”며 “경쟁사들보다 앞선 미세공정 기술력으로 경쟁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영업이익률이 대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분기에 28.1%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지만 마이크론은 6%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1분기에도 SK하이닉스는 11%의 영업이익률을 올렸지만, 마이크론은 영업적자였다.

현재 D램 미세공정 기술력은 SK하이닉스가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SK하이닉스는 이미 20나노급 제품이 안정화에 이르렀다”며 “마이크론은 이제 20나노급 제품 개발에 들어가는 등 SK하이닉스보다 1~1년 6개월 정도 기술력의 격차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양사 합병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진영 등 3사 중심의 안정적인 D램 공급구조를 갖췄다는 의미가 있다”며 “치킨게임이 한창이던 과거처럼 부품가격이 대폭 하락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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