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는 봄부터 초여름까지 이런 사흘짜리 황금연휴가 청명절(4월5일무렵), 단오절(음력 5월5일)을 포함해 세 번 찾아온다. 연휴를 즐기는 현지인들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관광지에서 돈을 써댄다. 사오치웨이(邵琪偉) 국가여유국 국장은 지난달 칭다오(靑島)에서 "중국 국내 관광소비는 총 국민소비의 9.4% 를 차지했고 소득 증가에 따라 관광에 대한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시와 시골 사이의 빈부격차가 골칫거리인 중국에서 이런 휴가철은 `부의 재분배` 기회도 되는 셈이다.
◇ 기차여객만 3천만명..돈도 도시에서 농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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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용이나 버스 비행기를 이용하는 여행객까지 포함하면 연휴기간 움직이는 인원은 80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도 10만여명의 중국 여행객들이 찾아올 것으로 예상하며 유통업체들이 골든위크를 준비하고 있지만 자국내 여행객 수와 비교하면 `새발의 피` 수준이다.
작년 중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5000달러를 넘어서면서 관광객들의 씀씀이는 더욱 커지고 있다. 실제로 관광지 곳곳 토산품 매장에서는 100위안짜리 수십장을 꺼내들고 흥정하는 관광객을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다.
이런 관광 소비는 지역 경제의 활기로 이어진다. 7~8년 전만해도 황산시는 흙먼지가 날리는 시골마을이었지만 지금은 시내 중심에 관광보행가와 대규모 상권을 갖춘 번듯한 도시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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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 도시 밖에서의 소비는 중국이 목매고 있는 내수경제 부양에도 큰 도움을 준다. 특히 대도시와 격차가 큰 농촌지역의 형편을 떠받치는 데 효과가 크다. 하루 묵고 떠날 여행객을 2~3일씩 붙잡아두기 위해 리조트 같은 부대오락시설, 상권 조성 등의 개발사업이 뒤따르면서 지역 투자도 커지는 효과가 있다.
비싼 입장권 값은 이른바 현지 주민들이 싼값에 주민 전용 통로로 관광객을 이끄는 `개구멍 관광`을 불러왔다. 인터넷에는 `○○ 공짜입장 공략`과 같은 제목으로 위험한 입장 루트를 소개하는 게시물도 넘치고 있다. 또 숙박업소 음식점 등의 바가지 요금도 관광 경제의 어두운 면으로 지적된다.
내수 확대가 절실해지면서 일각에서는 2008년부터 사흘로 줄어든 노동절 연휴를 다시 1주일 연휴인 `황금주`로 복권시키자는 주장도 있다. 하반기에 10월1일 국경절 연휴가 `소비의 피크`라면 상반기에는 노동절 연휴를 늘려 소비를 확대시키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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