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전날 주주들에게 보낸 연례서한에서 "대구경 총이 재장전됐으며, 손가락이 근질거린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 버크셔, 4분기 44억弗 벌어.."美에 투자기회 넘쳐"
버핏은 서한에서 지난해 4분기 버크셔의 이익이 43% 증가했으며 연말 기준 현금 보유액이 382억달러(43조900억원)로 지난 3분기 말 345억달러 비해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3년래 최고 수준이다.
버크셔의 4분기 순이익은 43억8000만달러로 전분기 30억6000만달러에 비해 늘었다. 지난해 전체로는 2009년에 비해 61%가 늘었다. 버크셔의 주식은 뉴욕증시에서 올 들어 5.9% 올랐고 S&P 500 지수보다 4.9% 더 오른 상황.
버핏은 서한에서 "논평가들이 불확실성을 얘기하지만 겁먹지 말라"면서 "내 평생에 걸쳐 정치인들과 전문가들은 항상 미국이 직면하는 끔찍한 문제에 대해 투덜대왔지만, 미국 시민은 놀랍게도 내가 태어났을 때보다 6배 이상 나은 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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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은 다만 올해 미국의 전반적인 경기 흐름은 지난 2005년과 2006년보다는 취약할 것으로 예상했다.
◇ 후계구도는 "현 체제 유지..펀드 매니저 추가 채용"
올해 80세인 버핏은 이와 함께 당분간 자신이 최고투자책임자(CIO)를 맡고, 멍거 부회장이 보좌하는 체제를 유지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지난해 영입한 토드 콤스에 대해서는 10억달러를 추가해 총 30억달러를 운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여전히 후보군 가운데 하나라는 입장이다.
역시 후계자 후보로 거론되는 유틸리티회사 미드아메리칸의 회장 데이비드 소콜과 자동차 보험사 게이코의 토니 나이슬리, 버크셔 산하의 재보험사 대표 아지트 자인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했지만 누구도 후계자로 점찍지는 않았다.
버핏은 앞으로도 자신이 대부분의 버크셔 보유 주식을 관리하면서 한두 명의 펀드 매니저를 추가로 채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