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효성·채권단, `소나기는 일단 피하자`(?)

  • 등록 2009-10-16 오전 9:26:26

    수정 2009-10-16 오전 9:26:26

[이데일리 좌동욱기자] 올해 인수·합병(M&A) 시장 최대어인 하이닉스반도체(000660) 매각을 둘러싼 `뒷말`이 무성하다.

효성(004800)그룹이 인수의향을 밝힐 때부터 대통령 사돈기업 특혜 시비가 불거지더니, 자금 조달 능력을 의심받는가 하면 해외 비자금 조성 의혹에 국정감사 일정까지 겹치면서 그룹 안팎이 시끄럽다.

`기업을 사고 파는` 시장 이슈가 정치·사회적 논란으로 번진 것만은 분명하다.

일부 채권은행 관계자는 사견을 전제로, "결국 하이닉스반도체는 국민기업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까지 전망한다.

그래서였을까.

효성과 채권단은 어제(15일)로 예정됐던 예비입찰 제안서 제출 시점을 신축적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하이닉스반도체 채권단 주관사인 외환은행은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예비 인수 제안서를 조만간 접수받을 것"이라면서도 "접수 일정은 확정된 바 없으며, M&A 진행 상황에 따라 일정이 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만간`이라는 단어와 `미확정`이라는 단어가 다소 상충되기는 하지만, 효성이 예비 인수 제안서를 제출할 의지가 있고, 또 그 시점이 머지 않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외환은행은 당초 `11월말`로 계획했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일정도 `금년 중`으로 조정, 매각 일정을 연기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

금융권에서는 "국정감사가 마무리되는 다음 주말(23일)까지 효성이 예비인수 제안서를 제출하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일단 국정감사에서 쏟아지는 소나기는 피하고 보자는 셈법이다.

채권단 관계자도 "효성으로서는 하이닉스반도체 M&A를 성공하는 것보다 비자금 의혹을 제대로 마무리하는 것이 더 급한 일이 아니겠냐"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결국 하이닉스반도체 매각건이 무산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지만, 현재 단계에서 섣부른 판단을 내리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금융당국 관계자도 "현재까지는 외환은행이 잘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작품을 만들고 있다"며 비관론보다는 낙관론에 무게를 실었다.

결국 핵심키는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이 쥐고 있다. 그룹 역시 하이닉스반도체 인수를 위한 실무 검토를 끝내고, 조 회장의 사인(결재)만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복잡한 상황에서 딜을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채권단과 효성이 M&A를 최대한 투명하고 공정하게 끌고가는 것이 최선이다. 매각일정도 국정감사를 의식하지 않고, 예정대로 진행해야 한다. 벌써부터 금융권에서는 채권단이 효성에 휘둘리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물론 효성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해서도 그룹 대주주 일가의 해명이 나와야 한다.

시장은 조 회장의 발언을 기다리고 있다.

▶ 관련기사 ◀
☞하이닉스 채권단 "예비인수 제안서 조만간 접수"
☞하이닉스 "리더의 길이란.."
☞"韓증시 차기모멘텀은 M&A"…후보군과 투자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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