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등한 집값 관망세로 돌아서

종부세·양도세로 인한 매물은 거의 나오지 않아
단기급등 재건축은 하락 내년 봄 이사철까지 눈치보기 장세 이어질 듯
  • 등록 2006-12-07 오전 9:35:45

    수정 2006-12-07 오전 9:35:45

[조선일보 제공]16년 만에 월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던 ‘11월 대폭등’ 이후 부동산 시장은 차분하게 가라앉았다. 중개업자들이 “집값이 미쳤다”고 탄식할 정도로 달아올랐던 수도권 주택시장은 12월 들어서는 ‘언제 그랬느냐”는 식으로 한산하기만 하다.

일부 지역에서는 4000만~5000만원이 하락한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대부분 지역은 거래가 사실상 중단됐다. 정부가 당초 기대했던 종합 부동산세·1가구 2주택자 양도세 중과세로 인한 매물은 찾아보기 힘들다. 전문가들은 일단 내년 봄 이사철까지는 거래 없이 눈치보기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격 상승세는 사라졌다= 11월 집값 상승세를 주도했던 강북지역과 수도권지역은, 가격 오름세는 일단 멈췄다. 성북구 안암동 ‘재테크 공인’ 이옥선 실장은 “가격 급등에 대한 부담으로 가격 조정기로 접어들었다”며 “사겠다는 사람도, 팔겠다는 사람도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일산 ‘한빛공인’ 김익찬 사장은 “사겠다는 사람들은 추가적인 가격하락을 기대하고 팔겠다는 사람은 오른 가격을 받으려고 해 거래 자체가 중단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세시장도 안정세다. 강북구 ‘ok공인’ 송웅섭 사장은 “비수기로 접어들면서 전세매물도 여유가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다만 내년 봄 이사철이 문제다. 강북구 번동 ‘서울랜드부동산’ 김상태 사장은 “봄 이사철의 전세시장이 안정된다면 11월에 오른 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며 “그러나 전세난이 다시 발생한다면 매매시장도 불안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과천·구리·재건축은 가격 조정 중= 가격이 급등했던 강남권 재건축아파트 단지와, 과천·구리의 일부 아파트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단기간 급등했던 재건축단지들은 가격이 3000만~5000만원 하락한 저가 매물이 나오고 있다.

‘에덴공인’ 김치순 사장은 “매수자들은 가격이 더 하락할 것을 기대하고 있어 거래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과천시 ‘쌍용공인’ 김영목 사장은 “5000만원 정도 낮춘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매수자는 추가 하락을 기대하고 있어 거래가 끊긴 상태”라고 말했다.

◆종부세·양도세 매물 없어= 정부는 당초 연말로 가면 종합부동산세·양도세 1가구 2주택자 중과세 회피용 매물이 쏟아져 집값이 급락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현장 중개업자들은 종부세·양도세 매물은 이미 상반기에 대부분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강남구 ‘금풍공인중개’ 김동협 사장은 “1가구 2주택자들은 세금이 줄어들 때까지 ‘버티자’는 분위기가 우세하다”고 말했다. 구리시 토평동 ‘개미공인’ 김미숙 실장은 “일부 2주택자들은 오른 가격에 매물을 내놓고 그 가격에 팔리면 팔고, 팔리지 않으면 그냥 장기 보유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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