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재규어 인수 거부하기 힘든 유혹"

미래에셋증권 "세계 완성차 업계 재편 가능성, 고급브랜드 필요"
현대차는 "인수않기로" 입장
  • 등록 2006-09-07 오전 9:32:58

    수정 2006-09-07 오전 9:49:51

[이데일리 박호식기자] 미래에셋증권은 세계 완성차업계 재편 움직임이 보이고 있어 현대차의 재규어 인수는 `부담스럽지만 거부하기 힘든 유혹`이라고 분석했다.

김재우 연구원은 7일 "르노-닛산-GM을 필두로 한 세계 완성차업계 재편 움직임속에서 최근 극심한 실적부진으로 고전중인 포드가 고급차 사업부인 PAG의 매각이나 타사와의 전략적 제휴 등 위기탈출 전략수립에 나섰다"며 "이같은 움직임은 현대차의 공식적인 부인에도 불구하고 고급차 브랜드를 절실히 필요로하는 현대차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재규어 인수는 현대차 그룹이 단기간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고급차 브랜드를 확보할 수 있는 동시에 현대차와의 시너지 효과 역시 가장 크게 기대된다는 점에서 `부담스럽지만 거부하기 힘든 유혹`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현대차(005380)는 "재규어 인수 제안이 들어왔지만 일단 인수하지 않기로 했다"며 "글로벌 생산네트워크 건설 등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와 관련 김 연구원은 "지난 90년대의 1차 완성차 업계 재편 움직임에 이어 최근의 르노-닛산-GM제휴 가능성은 대형 메이커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업계 재편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포드와 다임크라이슬러, 폭스바겐을 중심으로 한 업계 재편 움직임이 가속화될 전망이며 현대차그룹 역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도요타는 전통적인 자체 성장방식을 고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김 연구원은 "내년 국내 완성차업계 내수시장 전망은 일부 경기둔화 논란에도 올 대비 소폭 증가할 전망"이라며 "현대차는 최근 본격화되는 신차효과를 바탕으로 50%수준의 점유율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RV비중이 높은 기아차와 쌍용차는 상대적으로 점유율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내년 국내업체들의 해외시장 영업에 대해서는 "내년은 현대차, 기아차, 쌍용차 등 국내 주요 업체들의 해외경쟁력 추가 확보를 위한 준비기간이 될 전망"이라며 "중국와 인도를 필두로 포화상태에 도달한 생산능력이 2008년쯤 해소될 예정이며, 미국과 유럽의 신규공장은 내년에 적정수준의 가동률을 확보하기 위한 준비기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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