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토토의 경영권 차지 경쟁은 코스닥 상장사를 포함한 5개업체가 물고 물리는 이전투구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로토토는 다음달 6일 임시주총에서 경영권을 넘길 예정이지만 5개업체가 로토토의 경영권을 놓고 한치 양보없는 법정공방을 벌이고 있어 결과는 예측불허다.
◇조이온, 로토토 인수에 변수 등장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27일 로토토는 `거상`으로 알려진 장외 게임업체 조이온 등을 대상으로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유상증자가 완료될 경우 조이온은 유상증자 결의 직전 최대주주인 투자경영컨설팅업체인 벨류라인벤처로부터 사들인 로토토 주식 60만주를 합쳐 총 111만9480주(6.37%)를 취득, 로토토의 최대주주가 될 예정이었다.
조이온은 지난해 KJ온라인(050120)으로의 피인수 계약이 어긋나고 법정소송으로까지 번지면서 코스닥 우회상장에 실패한 업체. 그래서 조이온의 로토토 경영권 인수 시도는 코스닥 우회상장에 두번째 도전하는 것으로 이해됐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유상증자는 금감원의 정정보완 요구를 받고 무기한 연기됐다.
이 과정에서 대형전자라는 전자부품회사가 등장하면서 변수가 생겼다. 벨류라인벤처는 조이온에 주식을 넘기기로 하기 전에 대형전자에 로토토 주식을 넘기기로 계약을 체결했지만 대형전자가 중도금을 제때 지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계약을 해지했다.
특히 대형전자가 소송 제기전 코스닥 상장업체인 성광(041140)에 피인수되면서 상황은 더 복잡해졌다. 성광은 조이온과 벨류라인벤처의 주식 양수도가 계약 이틀전인 지난 9월24일 대형전자 주식 60%를 30억6000만원에 매입하고 계열사에 추가했다.
◇조이온 밀어부치기 vs. 대형전자 소송 지속 제기
대형전자와 성광측의 소송 제기는 있었지만 로토토는 조이온에 경영권을 넘기기 위한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 조성용 조이온 대표를 위시한 총 8명을 이사로 선임하는 주주총회를 다음달 6일 개최키로 한 것. 연기했던 유상증자도 참여자를 일부 바꾸기는 했지만 다시 추진키로 했다.
그러나 대형전자와 성광은 재차 제동을 걸고 나섰다. 한규환 대형전자 대표가 로토토와 벨류라인벤처 및 조이온을 상대로 주주총회 개최를 금지하고 조이온이 인수한 60만주에 대해 의결권 행사를 금지하는 내용의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냈다. 이에 따라 재추진했던 로토토의 유상증자도 다시 무기한 연기됐다.
결국 '대형전자-성광' 연합과 '벨류라인-이네트-조이온' 동맹의 복잡한 대결구도로 번지게 된 것이다.
벨류라인벤처 측는 "조이온이 다음달 6일 임시주총에서 원활하게 경영권을 이양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임시주총에서는 회사명을 기존 `로토토`에서 `조이온소프트`로 바꾸고 이사진 등 경영진을 조이온측 인사로 교체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조이온 측이 내년 상반기에 합병 등을 통해 코스닥 우회상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광측은 이와 관련해 "대형전자가 로토토 지분 인수조로 지불한 계약금을 떼인 상황이기 때문에 당장 지분법 손해를 입게 생겼다"며 "서로 양보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지만 현재는 조이온측과 대화 창구도 막혀 버린 상태"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로토토가 다음달 6일 개최하는 임시주총의 의결권 기준일은 11월 7일로 앞으로 장내에서 추가 매입한 지분은 임시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
대형전자측이 제기한 주주총회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심문은 오는 18일 개최된다. 법원이 이를 받아들일 경우 양측간 화해가 없는 한 주주총회가 파행으로 치달으면서 조이온이 다시 추진하는 코스닥 우회상장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