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난 ‘보잉 737’ 전날 노르웨이서도 ‘랜딩기어’ 비상 착륙

지난 10월 인도, 7월 영국에서도 동일 현상
보잉 737...보잉사의 최장수·최다 판매 모델
"결함 논하기는 이르지만...원인 파악 해야"
  • 등록 2024-12-30 오전 9:06:15

    수정 2024-12-30 오전 9:06:15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사고가 난 제주항공 여객기와 같은 기종인 보잉 737-800이 다른 나라에서도 잇따라 유압 장치와 랜딩기어 고장을 일으킨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 여객기가 추락해 사고 수습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뉴스1)
29일(현지시간) 항공뉴스 매체인 심플 플라잉(Simple flying)에 따르면 전날 노르웨이 오슬로 가르데르모엔 공항을 출발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으로 가던 보잉 737-800 기종의 KLM(네덜란드 항공사) 여객기가 오슬로 토르프 산데피요르드 공항에 비상 착륙했다.

182명을 태운 이 여객기는 큰 소음이 발생한 뒤 비상착륙을 하기 위해 항로를 바꿨다. 여객기는 비상착륙에는 성공했지만 활주로를 벗어나 풀밭에서 완전히 멈췄다. 착륙 과정에서 부상자는 나오지 않았다

여객기는 유압 장치 고장을 겪은 것으로 밝혀졌다. 노르웨이 현지 언론은 여객기의 왼쪽 엔진에 연기가 나는 것이 관찰됐다고 보도했다. 사고조사위원회는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 10월 11일에는 아랍에미리트로 향하던 인도발(發) 에어인디아익스프레스 소속 보잉 737-800 기종 여객기가 유압 고장으로 랜딩기어를 접을 수 없어 이륙 후 2시간 반 만에 회항했다. 현재 인도민간항공국은 고장 원인을 조사 중에 있다.

지난 7월 19일에도 영국 저비용항공사(LCC)인 TUI 항공 소속 보잉 737-800가 랜딩기어가 접히지 않았다. 그리스 코르푸 공항으로 향하던 여객기는 결국 영국 맨체스터 공항으로 회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잉 737은 보잉사가 1967년 첫 생산한 중·단거리 전용 항공기다. 보잉사의 최장수 항공기 모델인 737은 누적 판매량 1만대가 넘는 등 가장 많은 판매기록을 갖고 있다.

보잉 737 중에서도 737 NG의 한 모델인 737-800은 1997년 출시 후 현재까지 5000대 이상 팔리며 보잉사 737 판매량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기종이다.

항공기술정보시스템(ATIS)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LCC를 중심으로 737-800 기종 101대가 운항 중이다. 업체별로는 ▲ 제주항공 39대 ▲ 티웨이항공 27대 ▲ 진에어 19대 ▲ 이스타항공 10대 ▲ 에어인천 4대 ▲ 대한항공 2대 등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737-800이 현재까지 가장 많이 팔린 기종인 만큼 기체결함 가능성을 논하기는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정확한 사고원인을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보잉사도 이번 사고와 관련해 애도를 표했다. 보잉사는 공식 입장을 내고 “제주항공 사고와 관련, 제주항공과 접촉 중이며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며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가족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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