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나경원 의원을 비롯한 여당 중진들이 18일 외교·안보 분야 회고록를 쓴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 ‘김정은 수석대변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 2018년 4월 27일 판문점에서 공동선언문에 서명한 뒤 포옹하고 있는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모습(사진=이데일리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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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국민의힘 당선인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문재인 전 대통령이 회고록을 냈는데, 북한은 핵을 사용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딸 세대까지 핵을 이고 살게 하고 싶지 않다고 한다”며 “여전히 김정은 대변인의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핵 개발을 합리화하는 북한의 전형적인 궤변을 아직도 두둔하고 있다”며 “김정은이 말하는 ‘안전 보장’이라는 것은, 철저히 김씨 가문과 독재 정권의 안위를 지키겠다는 것에 불과하다”라고 덧붙였다.
또 나 당선인은 “김정은이 하자는 ‘종전’이라는 것도, 결국은 주한미군 철수를 의미할 뿐”이라며 “얼마나 더 속고 당해야 진실에 눈을 뜰까. 민주당은 문 전 대통령의 대북관을 제발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도 “퇴임 2년 만에 나온 문재인 전 대통령의 회고록은 대한민국 대통령을 지낸 분의 회고록이 맞나 싶을 정도로 참담하다”며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아니라 완전한 핵무장을 도운 일등공신이었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꼬집었다.
이어 “김정은의 비핵화가 진심이라고 믿고 있나. 이런 분이 대한민국 아니 ‘남측의‘ 대통령이었다는게 참 충격적”이라며 “참으로 삶은 소대가리가 양천대소할 노릇”이라고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은 퇴임 후 출간한 첫 회고록 ‘변방에서 중심으로’를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8년 4월 판문점 남북정상화담 당시 비핵화 의지를 드러냈다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회고록에서 당시 김 위원장이 “핵을 사용할 생각이 전혀 없다”며 “나에게도 딸이 있는데 딸 세대까지 핵을 머리에 이고 살게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