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10시께 인천 옹진군 덕적면주민자치센터 건물 앞 공터에 마련된 간이 천막으로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든다. 이내 이들의 행렬은 자치센터 안으로 향한다. 건물 안엔 하얀 가운을 입은 의사들과 파란 조끼를 입은 간호사들이 환자 진료에 열중이다. 심전도기, 초음파기, 혈압·혈당 검사기 등 각종 장비와 환자 침대, 진료과별 가림막이 자리 잡아 흡사 야전 병원 같다.
“허리가 아파요, 무릎이 아파요, 가슴이 답답해서 왔어요.”
환자들은 다양한 아픔을 호소하면서도 반가운 미소는 잃지 않는다. 계속되는 환자의 발걸음과 진료에도 의료진들은 흐트러진 기색 하나 없다. 오늘은 ‘인천세종병원 찾아가는 의료봉사’의 날. 모처럼 1천여명 작은 섬마을에 한바탕 왁자지껄 웃음꽃이 가득하다.
인천세종병원(이사장 박진식)은 이날 덕적도 주민을 대상으로 의료봉사를 진행했다.
세종병원은 덕적도 주치병원으로, 인천시와 함께 의료 시설이 부족한 도서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무료 진료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오병희 인천세종병원장은 “앞으로도 주기적으로 덕적도 의료봉사를 계속할 것이며, 주민 중 보다 전문적 진료나 수술이 필요한 분은 우리 병원에서 무료로 진행할 계획”이라며 “도서 지역 주민은 물론 인천시민 모두의 건강한 삶을 위해 맡은 바 역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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