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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루닛은 올해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10여 개 안팎의 아시아권 중소기업 중 하나로서 눈길을 끌었다. 이번 포럼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세계 각국 정상과 국내외 대기업 총수 등 정재계 리더 2800여 명이 대거 참석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JP모건 등 글로벌 기업과 현대차, SK, GS, LG, 한화와 같은 국내 굴지의 기업 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루닛도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
서 대표는 “전 세계 고위 관계자들이 한 곳에 모이는 자리란 점에서 이같은 행사에 초청받게 돼 영광이었다”며 “여러 미팅을 진행하면서 앞으로 루닛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만한 소중한 만남과 경험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주제들이 어떤 것들이 있고, 어떤 의견들이 오가고 있는 직접 보고 듣고 함께 토론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루닛은 세계적으로 앞선 기술력을 인정받은 의료 AI업체다. 카이스트(KAIST) 출신 AI 전문가들이 설립한 루닛은 다양한 세계 AI 대회에서 구글, IBM, 마이크로소프트 등을 제치고 1등을 여러 차례 차지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루닛은 2020년 다보스포럼 테크놀로지 파이오니어(기술 선도 기업)로 선발받고, 이번에는 글로벌 이노베이터로 선정돼 다보스포럼에 공식 초청을 받았다.
서 대표는 다보스포럼에 참석하기 전에 국내외 100여 명의 주요 인사에 대해 구글 검색을 통해 얼굴을 미리 익히는 등 사전조사를 진행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카페나 라운지에서 얼굴이 기억나는 인사를 만나면 다가가 먼저 인사를 건네는 등 네트워크 활동을 하기 위한 포석에서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서 대표는 다양한 국가의 다국적 제약사 CEO, 장관급 관계자들과 만남을 통해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서 대표는 이번 다보스포럼 참석을 계기로 루닛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상업적 성공뿐 아니라 사회적 책임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업화에 집중해왔던 그의 시각이 사회적 책임까지 폭넓어진 셈이다.
루닛은 글로벌 의료AI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며 매출을 빠르게 늘려왔다. 루닛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99억원으로 전년 동기(25억원)보다 3.9배 성장했다. 이 중 해외 매출이 87.6%로 지난해 70.3%보다 비중이 더욱 높아졌다. 올해부터는 미국·유럽 등으로 해외 진출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해외에서는 이미 의료 분야에서의 AI의 역할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만큼, 국내보다 우호적인 사업 환경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루닛은 초창기 투자 단계에서부터 해외 기관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루닛의 누적 투자금 1600억원 중 950억원(60%)은 해외 기관으로부터 투자 받았을 정도다. 현재 루닛의 외국인 지분율은 25%다. 이는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0%), 셀트리온(068270)(20%)보다도 높은 비율이다.
◇서범석 루닛 대표 약력
△2005년 2월 KAIST 생명과학 학사
△2009년 2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MD)
△2015년 2월 연세대학교 보건학 석사(M.P.H.)
△2016년 8월 경희대학교 경영학 석사(M.B.A.)
△2009년 3월~ 2013년 2월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
△2016년 6월~2018년 10월 루닛 의학총괄이사(CMO)
△2018년 10월~ 루닛 대표이사(C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