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또 한번 기준금리를 0.75%포인트(p) 올려 사상 초유의 4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했지만, 암호화폐 시장은 큰 영향 없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3일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8시 10분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1.74 % 하락한 2만117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시가총액이 큰 이더리움은 4.11% 하락해 1514달러에 거래 중이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하락하긴 했지만, 각각 심리적 지지선인 2만달러, 1500달러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 (사진=픽사베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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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연준이 기준금리를 0.75%p 추가 인상하고, 매파적인 발언을 이어갔지만 암호화폐 시장은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이날 연준은 사상 초유로 4회 연속 기준금리를 0.75% 인상해, 기준금리 목표치를 3.75~4.00%로 올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최종금리 수준은 지난번 예상한 것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말해 내년 금리가 5%를 넘을 수 있다고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또 “금리인상 중단 고려는 매우 시기상조다”며 “우리는 갈 길이 멀다”고 공격적 긴축정책 유지기조를 분명히 했다.
암호화폐 시장이 큰 타격을 입지 않은 배경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해석이 나온다.
먼저, 미래를 낙관적인으로 보는 투자자들이 이제 저가매수할 기회를 찾으면서, 악재일 수 있는 이벤트에도 매수세가 생기고 있다는 분석이 있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올해 초부터 이어진 크립토 윈터(암호화폐 침체기)를 겪으며 가격이 상당히 하락했고, 미래를 낙관적으로 전망하는 투자자들은 그 사이 유리한 비용 기반으로 축적할 수 있었다”며 “이들은 계속해서 기회를 탐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또, 암호화폐 시장가 뉴욕 증시와 동조화 현상이 약해진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미국 뉴욕증시는 연준 기준금리 인상 발표 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우량주를 모아 놓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일 전장 대비 1.55% 하락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지수는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각각 2.50%, 3.36% 떨어졌다.
특히 강한 상관관계를 보여온 비트코인과 나스닥은 최근 동조화 경향이 약해지고 있다. 지난 10월 말 기준 비트코인과 나스닥의 30일 상관관계는 0.26%으로 떨어졌는데, 이는 지난 1월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5월과 9월에는 상관관계가 0.96, 0.93까지 올라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