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약학대 석사를 마치고 유한양행 선임연구원, 켐온 부사장을 거친 황 대표는 바이오 투자 입지전적인 인물로 꼽힌다. 그런 황 대표는 셀트리온에 대해 궤도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셀트리온은 국내에서 바이오시밀러를 가장 먼저 개발해 상용화했다.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최고 기업으로 성장했고, 지난해 연매출 1조8491억원으로 국내 제약·바이오 1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그는 “셀트리온은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 개발에 성공하면서 복제약 회사에서 신약개발 회사로 거듭나게 됐다”며 “렉키로나 상업화에 성공함으로써 글로벌 시장에 바이오시밀러 뿐만 아니라 신약개발 능력을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국내에서 가장 먼저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했고, 글로벌 시장을 선점했지만, 복제약이라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렉키로나를 개발하면서 이런 리스크를 극복했다는 설명이었다.
특히 황 대표는 신약 개발에 성공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낼 수 있는 기업들이 많아야 한국 바이오 산업이 발전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바이오 기업 분석을 위해서는 △연구이력(특허 및 데이터) △경영진 트랙레코드와 리더십 △시장성 등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토대로 레고켐바이오(141080), SK바이오팜(326030), 에스티팜(237690), 알테오젠(196170), HK이노엔(195940)을 제2 셀트리온이 될 가능성 높은 기업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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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황 대표는 “레고켐바이오는 신약을 개발할 수 있는 플랫폼 기술과 구성원, 특허가 있다. 김 대표의 경우 슬로건이 ‘신약만이 살길이다’일 정도로 열정이 뛰어나다”며 “이런 것들이 합쳐져 향후 조 단위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플랫폼 기술 기반인 알테오젠에 대해서도 높은 성장을 예측했다. 그는 “LG화학 출신 박순재 대표는 실익을 챙기면서 일을 진행하는 스타일이다. 바이오시밀러로 초기부터 이익을 냈고, SC 플랫폼 기술을 개발해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블록버스터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옵디보 등의 SC제형 개발은 필수 옵션이 됐다”며 “SC 플랫폼 수는 한정적이며, 이런 트렌드는 알테오젠에 큰 수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C 기술은 정맥주사(IV)를 환자 스스로 투여 가능한 피하주사(SC) 제형으로 바꾸는 기술이다. 알테오젠은 할로자임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SC 기술을 개발해 특허를 확보했고, 글로벌 10대 제약사들과 6조원에 넘는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황 대표는 “HK이노엔은 독자 개발한 국산 신약 케이캡(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을 주목해야 한다. 올해 국산 신약 최초로 단일제품 연매출 1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내년 중국 시장 출시가 예상되고, 미국 임상도 진행 중인 만큼 주요 글로벌 시장 진출시 조 단위 매출이 기대된다. 켐온 시절 직접 약효 연구를 했는데 케이캡 약효가 정말 좋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황 대표는 에스티팜은 셀트리온 성장 모델을 답습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에스티팜은 원료 공급 등 과거부터 위탁생산 업력이 축적됐다. 보통 올리고 원료 사업이라고 통칭하지만,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다양한 품목들이 있다. 그중 1/3만 성공해도 대박”이라며 “원료 사업만 하는 것이 아닌 내부적으로 신약도 개발하고 있다. 원료 및 위탁생산으로 캐시카우를 만들고, 그 자금을 신약 개발에 투입하는 등 셀트리온 성장 모델과 비슷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