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4분 늦었다고 女알바생에 성적모욕·욕설한 고객

누리꾼 '리뷰도 실명제 도입해야'vs'양쪽 사정 들어봐야'
  • 등록 2021-02-28 오후 7:15:30

    수정 2021-02-28 오후 7:15:30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배달이 예상 시각보다 늦었다는 이유로 치킨집 여성 직원에게 성적 모욕과 심한 욕설을 한 고객 후기글(리뷰)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28일 여러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배민리뷰 근황 배달 4분 늦었다고 들은 욕’ 등의 제목으로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리뷰를 캡처한 이미지가 게재됐다.

배달 리뷰에는 별점 1점과 함께 “알바생 자식이니? 찾아오라고? 시간 늦게 배달하는 게 당연한거니?”라며 “XX 못해서 알바하면 그런 소리는 하지 말아야지”라며 성적인 발언과 함께 심한 욕설을 적었다.

이에 치킨집 사장은 댓글을 통해 “일단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의 말씀을 전해드렸는데도 이렇게 성적인 발언과 욕설로 저희 딸이 고통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그날 주문이 많아서 배달 예상시간을 60분으로 잡고 정확히 60분에 출발했다”면서 “고객님과의 집과 저희 매장이 가까워 7분 안에 도착할 거리라서 제 딸이 배달 예생시간과 5~10분 정도 차이가 날 수 있음을 전달드렸다”고 설명했다.

사장은 “그런데도 온갖 모욕적인 발언과 심한 욕설을 듣고 찾아온다는 협박에 그날 하루종일 우는 딸 아이를, 장사하는 입장에서 네가 참고 넘어가야 한다고 다독여주지 못했지만 제 마음은 찢어지는 것 같았다”고 적었다.

사장은 “손님께 전화로도 거듭 사죄드렸는데 리뷰로 제 딸아이를 성접대하는 여자 취급하고 저급한 여자 취급하는 건 참지 못하겠다”라며 “배달 4분 늦은 건 죄송하지만 이런 글 쓰시고 제 딸 아이에게 심한 욕설과 저급한 여성 취급한 것은 사과해 달라”고 요청했다.

해당 리뷰를 본 네티즌들은 “4분 늦었다고? 악성 리뷰 쓴 고객은 앞으로 이용하지 못하게 해야”,“배민에서도 업자 보호 차원에서 나서줬으면 한다”,“리뷰도 실명제 도입해야”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부 누리꾼들은 “전후 사정을 들어봐야 한다”,“넉넉하게 예상 배달시간을 알려줬어야”등의 의견도 나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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