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코스피 지수는 연말까지 추가 상승하기보다 하락할 가능성이 더 크다는 전망이 나왔다. 단기간 업종간 순환매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1일 보고서에서 “연말까지 코스피 2700선은 상승 잠재력이 제한적이고 하락 리스크가 큰 지수대”라며 “코스피 사상 최고치 행진, 견조한 흐름에 안도하기보다 균열의 조짐들에 주목할 때”라고 설명했다. 현재 코스피 수준은 단기 과열,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다는 판단이다.
이 팀장은 “장중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2750선 이하에선 낙폭 축소,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며 “하지만 코스피가 2800선을 넘어서기도 힘겨워 보인다. 시장이 호재에 환호하기보다 기대감을 하회한 변수들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고 설명했다.
호재성 이슈, 이벤트는 글로벌 금융시장에 상당 부분 선반영된 반면 코로나19 팬데믹이 진행되고 있고 주요국 경제지표들은 11월 이후 둔화되고 있다. 코스피 상승의 핵심 동력이었던 원화 강세, 외국인 순매수간 선순환 고리도 깨졌다. 이 팀장은 “외국인은 3주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가고 있고 원-달러 환율은 20일선을 회복, 반등 국면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코스피 내에선 11월 이후 언더퍼폼한 업종, 종목을 중심으로 갭(Gap) 메우기가 진행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지난 주 업종별 수익률을 보면 건설, 유틸리티, 에너지, 상사 및 자본재, 철강, 화장품 및 의류, 조선 등이 상위권에 포진해 있다”며 “이들은 연간 수익률이 부진하고 11월 이후 상승 국면에서 소외된 대표 업종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주말 종가 기준 상대적으로 가격 메리트가 높은 업종은 코로나19 피해주와 금융주, 통신”이라며 “이들 중 최근까지 수익률이 부진했지만 외국인, 기관 동시 순매수가 유입된 업종은 통신, 미디어 및 교육”이라고 덧붙였다. 이 팀장은 “다음 순환매 국면에서 기술적 반등을 기대할 수 있는 업종으로 단기 트레이딩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