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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일경 기자] 지난달 11일부터 15일까지 발생한 초미세먼지(PM-2.5) 고농도 발생원인 가운데 중국·몽골·북한·일본 등 국외 영향이 전국 기준 68.7~81.8%로 평균 75.4%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고농도는 한국과 중국 양국 모두에서 기상 악화와 장시간 오염물질 축적으로 고농도가 강했던 사례로 분류됐다. 이에 정부는 중국 측에 분석 결과를 전달하는 등 연구협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달 닷새간 지속된 올해 첫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원인을 지상 관측자료, 기상 및 대기 질 모델 기법을 이용해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를 6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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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관측 이래 역대 최고치…사상 첫 사흘째 비상저감조치
올 들어 첫번째 고농도 사례는 ‘나쁨’ 수준의 농도가 지난달 11일부터 5일간 계속되며 같은 달 12일 올해 첫 일평균 ‘매우나쁨’(75㎍/㎥ 초과) 수준의 강한 고농도 현상을 보였다. 14일에는 19개 예보권역 중 서울 등에서 2015년 초미세먼지(PM-2.5) 관측 이후 지역별로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이 대기오염집중측정소 측정결과를 분석한 결과, 평상시(1월 1~3일)와 비교할 때 1월 11~15일의 황산염은 4.4(중부권)~8.7(백령도)배, 질산염은 3.8(중부권)~8.9(백령도)배나 급증했으며 질산염과 황산염 전부 유입 후 지속되는 경향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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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한·중·일 정책대화…예·경보 정보공유 실무협의 본격화
위성을 활용한 에어로졸 광학두께(AOD)를 분석한 결과도 11~13일 한반도 서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미세먼지를 포함한 에어로졸이 많이 분포했으며 특히 12일과 14~15일은 전국적으로 고농도의 에어로졸이 관측됐다. 동북아시아 전반의 대기정체 속에 축적됐던 오염물질들이 10일 중국 산둥반도 부근 고기압의 영향으로 서풍기류가 형성돼 유입되고 서해상 기류 재순환에 의해 해소되지 못한 상태에서 13일부터 다시 중국 북부 고기압의 영향으로 국외 미세먼지가 추가 유입·축적돼 고농도 현상이 확인됐다.
이번 분석을 주도한 국립환경과학원 기후대기연구부는 “고농도는 중국 산둥반도 및 북부지역에 위치한 고기압권 영향으로 인한 대기정체 상태에서 지난달 10~11일 1차 유입된 뒤 13일 이후 북서풍 기류로 강한 국외 오염물질이 2차로 추가 유입되는 등 매우 이례적인 상황에 기인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한국과 중국 양국 간 조기경보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오는 20일 일본에서 개최되는 한·중·일 정책대화 시 별도의 세션을 마련해 미세먼지 예·경보 정보를 상호 공유하기 위한 실무협의를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 광학두께(AOD)
대기 중 에어로졸에 의해 빛이 산란 또는 흡수되는 정도를 나타내는 지수로 대기 중 에어로졸이 많이 존재(고농도 미세먼지)할수록 높은 값을 나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