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제혁명' 비엔디생활건강, 음성에 공장 "종합생활용품 도약"

비엔디, 지난 2일 충북 음성 신공장 착공…11월 준공
매출액 2016년 247억→2017년 170억원으로
"홈쇼핑에 치중한 매출비중 조정 중"
"기존 인천공장 생산량 한계, 재고관리 걸림돌"
  • 등록 2018-06-03 오후 1:38:42

    수정 2018-06-04 오후 2:44:16

(그래픽=이서윤 기자)
[음성(충북)=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이번 신공장 건설은 기존 세탁세제 전문기업에서 샴푸·비누 등 종합생활용품 회사로 도약하는 초석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친환경세제 대명사 ‘세제혁명’을 생산하는 비엔디생활건강이 온·오프라인 채널 확대 및 수출 강화를 위해 신공장 건설에 나섰다. 지난 2일 충북 음성군 생극산업단지 내 신공장 착공식에서 만난 이바울(61) 비엔디생활건강 회장은 “이번 신축을 통해 생산량을 최대 5배까지 늘릴 수 있을 것”이라면서 “유통망 확대의 걸림돌인 ‘재고보관’ 문제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비엔디생활건강의 대표상품인 세제혁명은 홈쇼핑에서 누구나 한 번쯤 봤을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려온 제품이다. 세제혁명의 가장 큰 장점은 편리함과 친환경이다. 다른 세제류를 따로 준비할 것 없이 세제혁명 하나로 살균·표백·세척·탈취 등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야자열매 추출물을 주성분으로 해 피부에 안전하고, 대장균·황색포도당균·살모네라균 등을 99% 없애는 강력한 살균력까지 갖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난해 매출액 하락…“유통 다각화 과도기 중”

이같은 장점과 입소문을 타고 그간 매출액은 2014년 177억원과 2015년 224억원, 2016년 247억원 등 꾸준히 늘어났다. 특히 현대홈쇼핑(057050)을 통해 10년 이상 방송, 해당 홈쇼핑에서는 단일 품목으로는 가장 장수한 제품으로 기록됐다. 제품군도 꾸준히 늘려나갔다. 고농축 액체세제 ‘슈퍼파워 지엘’을 비롯해 표백제 ‘화이트크리스탈’, 곰팡이제거제 ‘곰팡이제로’ 등 다수 신제품을 출시했다. 현재 제품 브랜드만 15종을 보유했으며, 30종 이상 제품을 생산 중이다.

하지만 지난해 매출은 170억원으로 전년대비 45%가량 줄었다. 이 회장은 “특정 유통채널에 매출이 집중될 경우 회사 안정성에 부정적일 수 있다”며 “한때 99%에 달하던 홈쇼핑 의존도를 낮춰가는 과도기”라고 설명했다. 비엔디생활건강에 따르면 2015년 99%던 홈쇼핑 의존율은 2016년 90%, 지난해 70%까지 감소했다.

하지만 채널다각화는 쉽지 않았다. 특히 기존 인천 공장은 생산량뿐만 아니라 재고보관 등의 걸림돌이 있었다. 홈쇼핑은 주문 즉시 생산에 돌입하면 돼 재고문제가 없는 편이다. 이 회장은 “하지만 여타 유통채널은 넉넉한 재고분량을 확보해 놓아야 한다”면서 “연면적 3939㎡에 불과한 기존 인천 공장은 주변 땅값도 비싸 판매처 확대를 위해선 신공장 확보가 필수였다”고 설명했다.

이바울 비엔디생활건강 회장. (사진=비엔디생활건강)
신공장, 기존공장 비해 최대 5배 생산능력 갖춰

그가 점찍어 둔곳은 충북 음성. 사실 비엔디생활건강의 초창기 공장 역시 음성 감곡면에 위치했다. 하지만 660㎡ 정도의 작은 부지였기 때문에 2015년 인천 공장으로 이전할 수밖에 없었다. 이 회장은 “전국으로 연결된 도로망이 음성의 가장 큰 장점”이라며 “면적만 해도 1만 3260㎡로 기존 인천 공장의 3배인 대규모 공장”이라고 말했다. 올 11월 음성 공장을 준공할 경우 생산능력 역시 기존 연간 200억원 정도에서 최대 1000억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그 사이 유통채널도 꾸준히 확대한 상태다. 가장 주력한 건 인재 영입. 비엔디생활건강은 최근 대형 생활용품업체 출신 직원들을 영입, 수도권 유통망에 공을 들이는 상황이다. 이 회장은 “소매유통뿐 아니라 이마트(139480)·세이브존 같은 대형 유통망에서도 곧 비엔디생활건강 제품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비엔디생활건강은 중국과 베트남 등지에 자동차 세제·왁스, 실내가죽시트 보호제, 유아용세제 등을 주문자 상표부착 생산방식으로(OEM) 수출 계약을 진행 중이다. 이 회장은 “최근 ‘화학포비아’(화학물질 공포증)란 단어까지 나올 정도로 소비자들의 불안이 이어지는 상황”이라며 “그동안 친환경세제만 생산해온 만큼 ‘국민안심세제’를 넘어 글로벌 안심세제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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