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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이더리움에 이어 두번째로 분열 사태를 겪게 됐다. 일부 비트코인 사업자가 1일부터 제2의 비트코인인 ‘비트코인 캐시’를 내놓을 예정이어서 거래소마다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포춘 등에 따르면 아시아의 비트코인 개발자 및 사업자로 구성된 ‘비트코인 캐시’ 진영은 오는 1일을 기준으로 기존 비트코인과 분리하기로 했다. 이들은 대신 기존 비트코인보다 저렴한 수수료를 받는 비트코인 캐시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비트코인 사업자들, 거래 용량 개선 찬·반으로 나눠져..반대파 ‘비트코인 캐시’ 만든다
비트코인이 쪼개지는 이유는 비트코인 사업자들간의 갈등 때문이다. 비트코인은 10분당 1MB 용량의 블록을 생성하고 거래하기 때문에 1초에 7개의 거래만 가능하다. 최근 비트코인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참여자들의 거래를 빠른 시간 내에 수용하기가 어려워졌다.
이에 비트코인 거래량이 늘면서 거래 처리 용량을 늘리기 위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수년 전부터 제기됐다. 그러자 사업자들 간에 이를 두고 찬반 양쪽으로 나눠졌다.
대부분의 사업자가 업그레이드에 잠정 동의하며 사태가 해결되는 듯 했으나 일부 진영에서 비트코인 캐시를 들고 독자 노선을 선언했다.
거래소도 분열..코인베이스·비트스탬스 “비트코인 캐시 안받는다” vs 크라켄 “거래 지원”
사업자 뿐만 아니라 각국 거래소도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코인베이스, 비트스탬스 등에서는 비트코인 캐시를 다루지 않겠다고 밝힌 반면 크라켄 등에서는 비트코인 캐시 거래를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비트코인이 완전히 두개로 나눠지는 것은 오는 11월 1일 하드포크(중대한 변경사항이 있는 의무적인 업데이트)가 진행될 때다. 이 때는 완전히 새로운 비트코인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 때 구형 비트코인을 선호하는 참여자가 많을 경우 구형과 신형이 함께 시장에서 유통된다.
비트코인 캐시를 지지하는 억만장자 투자자인 로저 버는 지난 25일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분리가 성사된다면 좋은 일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1일 이후 비트코인 가치 변동 예측 ‘불가능’..분열 앞두고 가상화폐 상승세
1일 이후 비트코인 가치가 어떻게 변동될지, 가치가 안정되더라도 거래시 오류가 발생할지 등은 현재로서는 예측하기가 어렵다.
최근 가상화폐 시장은 선두주자인 비트코인이 양분될 가능성이 제기되며 가격이 급등락을 거듭하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인 바 있다. 이와 같이 가상화폐 시장은 워낙 변동성이 심하기 때문에 전문가들도 쉽사리 예측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한마디로 비트코인을 업그레이드를 하면 이후에 어떠한 일이 발생할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다. 이에 ‘비트코인’의 거래 처리 용량을 늘리기 위한 업그레이드로 인해 오류를 방지하기 위해 8월 1일 전후로 국내외 거래소에서는 비트코인 입출금이 중단됐다.
다만, 비트코인 캐시 출시를 앞두고 가상화폐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라이트코인 등 주요 가상화폐들은 전 거래일 대비 2~7%대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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