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트럼프 부동산' 가치 2800억원..매입자 정보는 '베일'

  • 등록 2017-04-24 오전 8:14:08

    수정 2017-04-24 오전 8:14:08

/도널드 트럼프 페이스북
[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의 재산을 관리하는 ‘트럼프 그룹’이 미 전역에서 호화 콘도·맨션 400개 이상을 소유하고 있으며, 그 가치가 2억5000만달러(약 2840억원)를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23일(현지시간) USA투데이에 따르면 트럼프 그룹은 뉴욕에서 라스베이거스에 이르기까지 호화 콘도·펜트하우스 422개, 태평양 연안의 골프장 인근 최고급 맨션 12개를 각각 보유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트럼프 그룹이 보유한 부동산 가격 범위는 개당 20만~3500만달러(약 2억3000만~398억원)로 작은 규모 부동산도 수십개가 있었다.

대선 이후 트럼프 그룹은 최소 14개 호화 콘도와 택지를 약 2300만달러(261억원)에 팔았으며, 이중 절반은 유한책임회사(LLCs)에 넘겼다.

어느 회사가 트럼프 그룹으로부터 호화 콘도 등을 샀는지 알수 없다는 뜻이다.

신문은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부동산 소유나 매매 현황을 전혀 밝히지 않고 있어 심각한 이해충돌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해충돌 문제를 비켜가기 위해 현재 트럼프 그룹의 운영을 두 아들에게 맡기고 재산은 신탁 방식으로 관리중이다.

그러나 여전히 트럼프 그룹 소유 부동산 매매의 가장 큰 수혜자는 트럼프 대통령이고 그는 언제든지 자신의 재산관리 방법을 뒤집을 수도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 후보 시절 납세 자료를 공개하라는 요구에도 이를 주요정당 대선후보로서 처음으로 거부했다.

1978년 정부윤리법 제정 이후 지미 카터 전 대통령부터 역대 미국 대통령은 자산을 백지신탁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재산을 미국 국채에 투자해 백지신탁에 준하는 조처를 했다.

한편 취임 100일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또다시 하락해 40%대에 턱걸이를 했다. 이는 1953년에 취임한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 이후 가장 낮은 취임 100일 성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과 NBC뉴스가 17∼20일 미국 성인 9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40%,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4%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문제를 잘 다루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44%는 그렇다, 46%는 아니다로 의견이 나뉘었다. 그러나 화학무기 공격 의혹을 받은 시리아의 공군기지를 폭격한 데 대해서는 62%가 잘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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