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맥]두산그룹 등 등급 하향..신용스프레드 약세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하나대투증권은 계속 되는 등급 조정으로 인해 신용 스프레드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17일 김상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당초 우호적인 수급 상황에 힘입어 연말 신용스프레드 움직임이 제한적일 줄 알았지만 신용등급 및 전망이 하향조정되며 투자심리가 악화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연구원은 특히 전주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코플랜텍의 등급 하향, 두산 그룹 계열사의 등급 하향에 주목했다.

김 연구원은 “신용등급 하향 조정 지속으로 인해 차익 실현 유인이 강화된 탓에 신용스프레드의 약세가 나타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김 연구원은 두산그룹이 국내외적으로 건설 사업 관련 익스포저가 큰 점에 주목했다. 김 연구원은 “국내의 경우 중공업과 건설 등 건설사업, 해외의 경우 인프라코어와 밥캣의 건설부문에 수주 실적이 좌우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 건설과 엔진 등 침체된 전방산업의 부정적인 영향을 받은 계열사의 사업성이 저하됐고 올해 들어서는 두산중공업 마저 수주 부진으로 외형 감소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그룹의 장기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신용평가 측면에서 재평가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다만 “두산이 그간 유상증자와 하이브리드 방식의 자금 조달 등을 통해 재무 안정성 지표의 추가 저하는 방어했다”며 “향후 영업적으로는 주력 계열사의 수주 관련 개선 여부가, 재무적으로는 해외 자회사 상장의 성공 여부가 그룹 신용평가의 주요 모니터링 요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