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니아2는 국내에서 50만대가 넘게 팔리는 등 호조를 보였지요. 하지만, 이 제품이 소비자를 진정으로 만족하게 했느냐는 질문에는 물음표를 던질 수밖에 없습니다.
`윈도 모바일` OS(운영체제)를 탑재해 전반적인 제품의 구동 속도가 느렸고, 터치반응 속도 역시 다소 둔한 느낌이 드는 수준이었습니다.
이후 삼성전자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OS와 자체 개발한 OS `바다`를 탑재한 스마트폰 개발에 집중해왔습니다. 외국에는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몇 종류 출시하기도 했고요.
그리고 드디어 국내에도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첫 번째 스마트폰을 출시했습니다. 지난달 27일 출시한 `갤럭시 A`가 바로 그것입니다.
이 제품은 출시 이전부터 꾸준한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관심을 반영하듯 제품의 초기 반응이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SK텔레콤 대리점들이 이 제품을 구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한 대리점 관계자는 "오전에 물량이 들어오면 12시 이전에 모두 팔릴 정도"라고 전했습니다.
한 대리점은 물량을 구하기 어렵다며 출입구에 아예 `갤럭시 A 예약판매`라는 안내문을 붙이기도 했습니다.(삼성전자나 SK텔레콤이나 공식적으로 이 제품에 대한 예약판매는 시행하지 않았습니다.)
◇ 깔끔한 외관…스펙은 다소 아쉬워
그럼 이제부터 갤럭시 A를 본격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제품의 외관은 깔끔하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특히 뒷면 배터리 덮개가 유선형으로 만들어져 있어 깔끔해 보이고 잡는 느낌도 좋습니다.
눈에 띄는 점은 제품 전면 상단인데요, SK텔레콤을 나타내는 기호 `T`나 `애니콜` 대신 영문으로 `Android`라고 적혀 있습니다. 안드로이드라는 측면을 강조하고 싶은 의지가 반영된 것처럼 보입니다.
제품의 사양은 훌륭합니다. 삼성이 자랑하는 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의 업그레이드 제품인 `아몰레드 플러스` 패널 탑재로 선명한 화질을 구현합니다.
또 한국형 안드로이드폰답게 안드로이드폰 최초로 영상통화 기능을 탑재됐고, 지상파 DMB도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최근 스마트폰 대세인 1GHz 프로세서 대신 720MHz급 프로세서가 탑재된 것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또 프로세서 속도에 대한 논란이 일었을 때 삼성전자가 보여준 대응도 깔끔하지 못했다는 생각입니다.
1500mAh 대용량 배터리 탑재에도 배터리 소모가 빠르다는 점도 아쉽습니다.
◇ 터치감 우수…`아이폰` 못지않다
제품 내적인 부분을 살펴보겠습니다.
옴니아2에서 가장 큰 단점으로 지적됐던 터치감은 많이 개선됐습니다. 정전식 터치패널을 적용해 터치에 대한 반응이 상당히 빠릅니다.
터치감이 좋은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 애플 `아이폰`에 비해서도 뒤처지지 않는 느낌입니다. 또 멀티터치가 적용된 점도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멀티터치를 지원하는 기능이 인터넷 브라우저 등 일부라는 점은 조금 아쉽습니다.
UI(User Interface)도 깔끔합니다. 메인메뉴 한 면에 4x4 총 16개의 아이콘이 들어가며, 이는 앱을 설치하는 만큼 확장됩니다.
총 5개의 바탕화면에도 4x4 사이즈로 아이콘을 마음대로 배치할 수 있어 자주 이용하는 앱을 쉽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활용에 가장 중요한 점은 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내 휴대전화 제조사의 스마트폰이 크게 성공하지 못한 것도 앱이 부족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갤럭시 A는 안드로이드를 등에 업고 다양한 앱을 선보이고 있습니다.(안드로이드 OS 적용 스마트폰에서는 안드로이드의 앱스토어인 `안드로이드 마켓`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측면의 약점을 안드로이드 OS를 통해 극복한 것이지요.
◇ `너무 참고했나` 아이폰과 똑 닮은 UI
지금까지 갤럭시 A의 장점을 살펴봤습니다. 하지만, 모든 제품이 그렇듯 이 제품에도 단점이 존재합니다.
첫 번째 단점은 UI입니다. 위에서 UI가 우수하다고 평가했는데요, 실제로 우수하긴 합니다.
하지만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보면 UI에서 어떤 제품의 영향이 강하게 느껴집니다. 바로 애플의 아이폰입니다.
메인메뉴부터 터치의 활용법까지 많은 부분이 아이폰의 그것과 상당히 유사합니다. 특히 문자메시지는 아이폰의 문자메시지 관리창을 그대로 가져온 듯한 느낌이 듭니다.
물론 앞서 가는 제품을 참고하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참고가 지나쳐 모방이 되고 더 나아가 제품의 개성을 잃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 할 수 없겠지요.
이는 어디까지 기자 개인적인 생각으로 판단은 소비자에게 맡기겠습니다.
또 다른 단점은 앱입니다. 이 제품에서 활용할 수 있는 SK텔레콤의 `T스토어`나 삼성 자체 앱스토어 `삼성 앱스`에는 아직 절대적인 앱의 숫자가 적습니다.
안드로이드 마켓에는 많은 앱이 있지만, 한글로 만들어진 앱이 아주 적습니다.(이는 국내에 출시된 안드로이드폰이 적은 것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앞으로 많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 구글의 정책상 게임 카테고리에 접속 자체가 안됩니다. 앱스토어에서 게임을 내려받을 수 없다는 점, 사용자에 따라서는 치명적인 단점일 수 있습니다.
이런저런 단점을 짚었지만, 갤럭시 A는 삼성전자가 큰 공을 들인, 잘 만든 제품이라는 것은 확실합니다. 삼성전자가 드디어 소비자에게 만족을 줄 수 있는 스마트폰을 출시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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