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제공] 김학송 국회 국방위원장은 5일 "천안함 침몰을 전후한 지난달 23~27일 사이 우리가 확실하게 추적하지 못했던 북한 잠수함 2척은 '상어급'(325t급)이며, 우리 군 당국은 이 중 한 척에 대해서는 사고 당일(3월 26일) 행적을 아직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군측으로부터 천안함 침몰 관련 보고를 들은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북측의 (황해남도) 비파곶 기지에서 상어급 잠수함 2척이 23일 6회, 24일 3회, 26일 1회 기지를 드나든 것은 파악이 됐다. 하지만 잠수함이 물밑에서 어느 곳까지 움직였으며 어떤 활동을 했는지는 완벽하게 알 수 없다고 한다"며 "특히 사고 당일(26일), 잠수함 1대는 비파곶 인근에서 북측 기지와 교신을 한 것으로 확인됐으나, 다른 1대의 행방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김태영 국방장관은 지난 2일 국회 긴급현안질의에서 "당시 확실하게 보이지 않은 북 잠수함 2척이 있었다"고 했었다.
행방이 파악되지 않았던 잠수함이 우리 쪽으로 넘어왔다는 증거를 군 당국은 가지고 있지 않지만, 하루에 수차례씩 기지를 드나들던 잠수함이 26일에는 단 1차례 움직였던 것을 볼 때 기지에서 80여㎞ 거리의 백령도 인근까지 '장거리 작전'을 수행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위원장은 또 "천안함의 아래쪽은 용접 부분을 따라 떨어져 나갔지만, 위쪽은 철판이 찢긴 모양새라고 한다"며 "이 정도 파괴력은 피로파괴가 아니라 어뢰 또는 기뢰에 의한 것일 수밖에 없다는 게 군의 설명"이라고 전했다.
어뢰 공격 시 소나(음탐기)를 통한 사전 발견 가능성에 대해 김 위원장은 "수심 30m를 기준으로 2㎞를 전후해 탐지할 확률은 70% 이상이지만, 군함의 엔진 소리를 듣고 서서히 따라오는 신형 음향감응 어뢰는 탐지가 힘든데, 북한도 이를 갖고 있을 것으로 군은 보고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