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김순택 삼성SDI 사장의 `희망가(希望歌)`

연초이후 매월 `희망, 갈망, 긍정` 등 주문
재도약 위한 내부정비..올해 흑자전환 목표
  • 등록 2008-03-12 오전 9:28:32

    수정 2008-03-12 오전 9:28:32

[이데일리 김상욱기자] 김순택 삼성SDI(006400) 사장이 올들어 연이어 임직원들에게 긍정적인 사고와 희망을 가져달라는 주문을 하고 있다.

매월 희망과 관련된 사례를 제시하며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실적부진을 극복할 수 있다는 점을 누차 강조하는 모습이다.

김순택 사장(사진)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보낸 경영메세지를 통해 다시 한번 `긍정의 힘`을 주문했다.

그는 에모토 마사루라는 일본 사람이 찍은 물의 결정사진을 거론하며 "흥미로운 사실은 물이 어떤 메시지에 노출되느냐에 따라 물의 결정사진이 각기 다른 모양을 나타낸다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메시지에 따라 물도 감정을 드러내듯이 물로 구성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닌 사람 역시 긍정적인 메시지에 좋게 반응하고 부정적인 메시지에 나쁘게 반응하는 것이 인지상정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긍정의 파동을 퍼뜨리면 긍정의 세계가 열리고 긍정의 소리가 공명한다"며 "`긍정을 선택할 것인가, 부정을 선택할 것인가`라는 선택이 개인과 회사의 앞날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달에도 "성공하기 위해선 `갈망((渴望)`이 필요하다며 임직원들의 도전을 주문한 바 있다.

김 사장은 한국의 봅슬레이 대표팀을 예로 들며 "'갈망'이라는 두 글자를 가슴에 품고, 연초에 세운 계획이 `작심삼일`이 아니라 `작심 365일`이 될 수 있도록 계획을 실천으로 습관화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연초에는 알렉산더 대왕의 일화를 통해 `희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페르시아 원정을 떠나는 알렉산더 대왕에게 한 신하가 `가장 아끼는 보물이 무엇입니까`라고 묻자, 대왕은 `희망`이라고 힘줘 대답했다"고 말하며 "지금 우리에게는 이같은 희망과 도전이 필요하다"고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김 사장의 이같은 메세지들은 실적부진과 구조조정 등으로 침체된 삼성SDI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되고 있다. 김 사장은 지난해부터 대외적인 행보를 자제하고 재도약을 위한 내부정비에 매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삼성SDI는 지난해 4분기 206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올 1분기에는 적자폭이 축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안에는 영업흑자 전환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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