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의 역사`..서브프라임은 몇 등급 태풍?

월스트리트저널 보도
일본 금융위기보다 손실 적지만 복잡해
경기침체까지 치닫지 않을 것

  • 등록 2007-12-11 오전 10:08:37

    수정 2007-12-11 오전 10:21:08

[이데일리 김국헌기자]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이 세기는 생산한 것보다 많은 것을 소비한 시기라고 말하고 있다. 문제는 훌쩍거리며 끝날지, 쾅하고 끝날지다." -폴 볼커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지난 2월 초 수면 위로 떠오른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가 한 해를 넘길 태세다. 내년에는 상당한 규모의 변동금리 서브프라임 모기지가 높은 금리를 적용받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시간) 서브프라임 위기를 과거 반세기 동안 벌어진 금융위기들과 비교했다. 현재까지 서브프라임 손실 규모는 일본 은행위기보다 적지만 미국 저축대부조합(S&L) 위기와 비슷한 수준. 

서브프라임 위기는 일본 은행위기처럼 미국을 경기침체(Recession)로 이끌진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다른 금융위기에서 볼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한 구조란 점에서 단언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까지 손실규모, 日 은행위기보다 적어


올해 월가의 화두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위기의 규모가 어느 정도냐 였다. 위기의 규모는 미국 평균 주택가격이 얼마나 급격하게 하락하느냐에 달려 있다.

미국 집값은 현재까지 0.5~10% 정도 하락했다. 서브프라임 손실 초기 추정치는 1500억~4000억달러로, 미국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1~3%에 달한다.

이는 지난 1990년대 일본은행 위기 당시 손실보다 적지만, 지난 1986년부터 1995년 사이에 벌어진 미국 저축대부조합(S&L) 위기와 비슷한 규모다.

만약 미국 집값이 평균 30%까지 떨어진다면, 부동산 자산가치 6조달러가 사라지게 된다. 따라서 미국 집값의 움직임이 손실 규모를 좌우할 척도다. 

◇금융위기 중 가장 복잡해서 `위험`

손실 규모로만 본다면 반세기 중 최악의 사례는 일본 `잃어버린 10년`의 원인이 된 은행위기다. 그러나 서브프라임 사태가 다른 위기보다 복잡하다는 점에서는 더 심각할 수 있다.
 
복잡한 구조로 차입이 물 흐르듯 금융시장 곳곳에 전가되면서, 서브프라임 사태의 피해자와 규모를 파악하는 데도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있다.
 
20세기 최고의 펀드 매니저인 조지 소로스 퀀텀펀드 설립자는 "나같은 구식은 (주택가격 거품) 붕괴가 더 일찍 올 것으로 예상했다"며 "우리들 대부분은 기다리는데 지쳤다"고 말하기도 했다.

차입 비율도 높다. 평균적으로 모기지채권 규모는 집값의 절반 수준으로, 헤지펀드보다 높은 차입비율이라고 WSJ은 지적했다.

특히 복잡한 구조로 대출이 분산되면서 신용도가 높아진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모기지채권은 은행권과 투자펀드 1만1000개로 흡수됐다.

이것이 다시 구조화 투자회사(SIV)와 자산담보부증권(CDO)을 통해 다시 새로운 투자자들에게 더 우량한 등급으로 재판매되면서 더 많은 펀드와 투자자들이 엮이게 됐다.

◇"경기침체 부를 위기 아니다"

결정적으로 서브프라임 사태가 일본 위기와 다른 점은 경기침체로까지 치닫지 않을 것이란 점이다.

우선 전체 경제에서 부동산 투자 비중이 닷컴기업 투자 비중보다 더 적다는 점에서 그렇다. 또 미국을 제외한 세계 경제의 체질이 지난 2001년보다 나아져, 미국 경제가 수출로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

다만 실제로 공개된 손실보다 더 많은 규모의 손실이 추가로 발생할 위험이 있다.
 
FRB는 인플레이션을 우려하고 있지만 금리 인하 여지가 충분한 상황. 앞으로 경기침체 가능성은 추가 손실 규모와 FRB의 금리인하 여부에 달려 있단 평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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