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GM·포드 하이브리드카 공장에 왜 갔나

자동차 업체 격려..`대체에너지 구상` 의지 표명
하이브리드 생산 증진 촉구
  • 등록 2007-03-21 오전 9:35:22

    수정 2007-03-21 오전 9:47:54

[이데일리 박옥희기자] 미국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미국 대형 자동차메이커들의 공장을 잇따라 방문, 근로자들을 격려하고 하이브리드카 생산 증진을 촉구했다.

부시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자신이 주창해 온 `대체 에너지 구상` 의지를 대내외에 다시 한번 강조하고, 지난해 자동차업체 대표들과의 만남을 두 차례나 연기했던 것에 따른 보상의 의미도 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0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캔자스와 미주리주에 있는 제너럴모터스(GM)과 포드의 하이브리드카 생산 공장을 방문해 하이브리드카 생산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경영위기에 봉착한 미국 `빅3` 자동차 업체는 그동안 엔화약세와 고용비용 부담 등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해왔지만 부시 행정부는 `스스로 경쟁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며 냉담한 반응을 보여왔다.

부시 대통령은 집권 2기를 맞아 휘발유와 함께 전기나 에탄올을 공용으로 사용하는 하이브리드카 사용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대체 에너지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부시 행정부는 지난 19일 하이브리드와 대체연료 사용을 통해 향후 10년 동안 휘발유 사용량을 20% 줄이는 에너지 관련 안을 제출했다.

부시 대통령은 "휘발유에 의존하면 테러리스트들이 휘발유 네트워크를 파괴하려고 할 것이고 이는 결국 국가 안보에 문제가 된다"며 "하이브리드카는 미국이 추구하는 목표를 성취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내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힘을 합쳐 해결하려는 목표를 가지는 것은 좋은 조짐"이라고 평가했다.

부시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자동차업계와의 불필요한 마찰 요인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대통령은 작년 11월 미국 자동차업체 대표들과 회동을 가지기 전까지 두 차례나 만남을 연기했었다. 부시의 잇따른 회동 연기로 전미자동차노조(UAWU) 위원장과 미시간주의 정치인들은 부시 대통령이 자동차 업계의 난관을 무시하고 있다고 비난했었다.

한편 부시 대통령은 포드와 GM, 크라이슬러 미국 ‘빅3’ 자동차업체 최고경영자(CEO)들과 다음주에 재회동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한미 FTA 협상이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미국 의회 등에서 한국 자동차 시장 개방압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부시 대통령과 빅3 CEO 회동에서 어떤 논의가 오갈지 주목되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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