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빈 사무실, 2000년이후 ´최대´

소형빌딩 임대료 하락·공실증가 주도
대형빌딩, 입주후 1~2개월 임대무료 확산
  • 등록 2005-02-14 오전 10:23:11

    수정 2005-02-14 오전 10:23:11

[edaily 이진철기자] 작년 4분기 서울지역 업무용 빌딩의 공실률이 지난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한국감정원은 서울시 소재 10층 이상 또는 연면적 3000평 이상의 150개동 업무용 빌딩을 표본추출해 작년 4분기 임대동향을 조사한 결과, 권역에 상관없이 월임대수익은 약보합세를 나타냈으며, 임대동향 조사를 시작한 지난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공실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국감정원측은 "규모별로는 소형빌딩이 경기불황의 영향에 민감해 임대료 하락과 공실 증가를 주도한 반면, 대형빌딩들은 일부 전세금을 올린 곳도 있고 공실증가률도 미미해 규모별 차이가 뚜렷한 양상을 보였다"며 "권역별로는 도심권과 강남권보다 마포·여의도권의 공실 증가율이 두드러진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평당 전세금은 서울지역 전체가 615만7000원으로 전분기 대비 0.42% 소폭 올랐으며, 권역별로는 도심권 760만7000원(0.24%↑), 마포·여의도권 518만6000원(0.39%↑), 강남권 560만5000원(0.68%↑) 등으로 대체로 임대료를 동결하는 분위기를 보였다. 한국감정원은 다만 "부동산관리회사의 전문관리를 받고 있는 빌딩이나 경기영향을 받지 않는 일부 역세권 빌딩, 대형 빌딩들의 경우에는 전세금이나 월임대료의 조정보다는 입주 후 1~2개월은 임대료를 받지 않는 렌트프리(Rent Free) 형태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오히려 임대료를 다소 올리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평당 월임대수익은 서울지역 전체가 5만9600원으로 전분기대비 0.53% 하락한 가운데 도심권 7만1800원(0.17%↓), 마포·여의도권 4만8200원(0.89%↓), 강남권 5만7700원(0.71%↓) 등으로 조사돼 전세금의 안정에도 불구하고 약보합세를 보였다. 또 평당 월관리비는 서울지역 전체 평균은 2만6800원(0.21%↑)으로 권역별로는 도심권이 2만9200원(0.74%↑), 마포·여의도권이 2만3800원(0.70%↑), 강남권 2만6000원(0.53%↑)로 전분기 대비 보합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감정원은 "이같은 월임대수익의 약보합세는 경기불황으로 임대료는 동결된 상황에서 저금리 등으로 운용수익률이 감소했기 때문"이라며 "물가인상 등으로 관리비 인상요인은 발생하고 있지만 기존 임차자의 이동을 막기 위해 관리비 인상을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공실률은 도심권이 4.32%, 마포·여의도권이 4.95%, 강남권이 2.23%로 조사됐으며, 지난 2000년 임대동향조사 이후 전체 평균이 3.72%를 기록해 가장 높은 공실률을 나타냈다. 특히 전분기 대비 공실률은 도심권 0.59%포인트, 강남권 0.05%포인트, 마포·여의도권은 1.40%포인트 등이 각각 늘어나 서울지역 전체 평균은 0.63%포인트 증가했으며, 특히 마포·여의도권의 공실 증가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김지희 한국감정원 부동산연구소 과장은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 소규모 빌딩이나 금융권 구조조정 등으로 공실이 크게 증가한 마포·여의도 지역 빌딩들의 경우에는 경기회복이 가시화되기 전까지는 전세금의 약보합세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투자수익률도 하락세가 예상되며, 월임대수익은 규모 및 권역에 상관없이 당분간 전체적으로 약보합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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