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B2C 업체들, 가격 인상 경향

  • 등록 2000-06-26 오후 1:41:55

    수정 2000-06-26 오후 1:41:55

대부분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미국의 인터넷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수익을 위해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고 24일 미국의 뉴욕 타임스가 보도했다. 다음은 그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작년 크리스마스 시즌에 인터넷을 뒤지던 쇼핑객들은 애쉬포드닷컴에서 권장 소비자 가격보다 35%나 싼 "태그 호이어" 시계 모델을 찾아냈다. 그때 이후로 애쉬포드는 가격을 20% 이상 올렸다고 최고경영자(CEO)인 케니 쿠츠만은 말했다. 가격 인상에 나선 것은 3월31일로 끝난 회계연도 동안에 4200만 달러 매출에 7200만 달러 적자를 본 애쉬포드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인터넷 전자상거래 업체들은 현재 큰 곤경에 처해 있다. 주가가 미끄러졌으며, 벤처 자금은 말라버렸고, 주식시장은 조만간 이익을 내지 못할 것 같은 인터넷 전자상거래 업체들에 대해 문을 닫아버렸다. 토이스마트닷컴과 부닷컴 같은 곳은 매각되거나 도산해버렸다. 아마존 같은 거인들도 점점 취약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리만 브라더스는 금요일에 아마존의 상황이 ‘취약하고 악화되고 있다(weak and deteriorating)’며 투자자들에게 아마존 채권을 피하라(edaily 6월24일 기사 참조)고 권고했다. 그날 아마존 주가는 19%나 하락, 1998년 12월 수준으로 주가를 돌려놓았다. 시험하기 좋아하는 투자자들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인터넷 기업들은 결국은 흑자를 볼 것이라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갖가지 전술을 펴고 있다. 종업원을 해고하고 비즈니스 개념을 재정립하고 광고료와 제휴 요금을 인상하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의 상품 가격은 새로운 고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목적에서 아주 낮은 수준에서 책정됐었기 때문에, 이익을 내기 위한 가장 쉽고 확실한 방법은 실제 세계의 가격으로 돌려놓는 것이 된다. 블루라이트닷컴의 최고경영자인 마크 골드스타인은 “1999년의 인위적인 가격은 역사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사이버공간의 상인들은 고객들이 더 많이 지불할 의사가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사실에 근거, 가격 인상 부추김을 받고 있기도 하다. 온라인상으로 인터넷 상품 가격을 비교해주는 딜타임닷컴의 사장인 다니엘 시포린은 “우리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높은 가격의 상품을 클릭한다”고 말한다. 편리함을 위해 프리미엄을 지불할 의사가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딜타임이 수집한 자료에 따르면 소니의 S550D DVD 플레이어는 5월에 최저 가격대가 309~323달러였다. 그러나 지난주에는 가장 낮은 옵션 가격대가 316~338달러였다. 바이닷컴에 따르면, 아메리칸 파이 DVD는 크리스마스때 14.99달러였는데 지금은 17.99달러로 인상됐다. 오스틴 파워 DVD도 크리스마스 시즌 때의 13.99달러 보다 높은 수준으로 올라있다. 또 직접 가격을 올리고 있지 않은 전자상거래 업체들도 배달 요금을 올리거나 특별 offer를 삭감하는 간접적 방법을 통해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드럭스토어닷컴의 표준 배달 요금은 패키지당 작년 12월의 3.49달러에서 3.95달러로 높아졌다. 최고경영자인 피터 노이퍼트는 이익을 증대하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인터넷 전자상거래 업체들은 또 할인 쿠폰이나 무료 제공을 삭감하고 있다. 아마존의 경우 공식적으로는 가격 인상을 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아마존의 대변인인 빌 커리는 “비즈니스 모델이 작동하도록 하기 위해 가격에 변화를 줄 필요를 못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나 리만 브라더스에 의해 현금흐름 문제를 지적당한 아마존도 7월1일부터 현금 흐름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을 쓸 예정이다. 아마존은 z샵스, 아마존 옥션 등을 통해 월간 요금을 9.99달러에서 39.99달러로 인상할 계획이다. 특히 구경제의 상거래업체들과 계속 가격 경쟁을 할 수도 없는 입장이다. 토이스 R 어스의 온라인 사업부문인 토이스알어스닷컴의 사장인 조너던 포스터는 “구경제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가격으로 경쟁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토이스 R 어스의 경우 작년 매출은 130억 달러인데, 이는 가장 큰 인터넷 경쟁업체인 e토이스보다 86배나 많다. 희망적인 것은 고객들이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가격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것이다. 주피터 커뮤니케이션스의 5월 조사에 따르면 인터넷 고객들이 느리기는 하지만 점점 가격에 민감해지지 않고 있다. 조사대상자 1500명중 73%가 물건을 살 때 가격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다고 답변했는데, 이는 2년 전의 80%보다 낮아진 것이다. 딜타임에 따르면 베스트 상품인 니콘의 쿨픽스 990 카메라의 가장 싼 가격은 5월에 819~824달러였다. 딜타임의 검색 엔진을 사용한 고객의 59%가 그 가격에 카메라를 샀다. 6월에는 가격은 변하지 않았지만 고객의 50%만이 구입했다. 이는 좀 더 비싼 카메라가 나왔기 때문이다. 포드햄 대학의 마케팅 교수인 마르샤 프릭커는 “궁극적으로 인터넷의 실제 강점은 편리성과 시간 절약”이라며 “온라인 비즈니스 모델의 가장 가치있는 자산은 바로 이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드럭스토어닷컴의 노이퍼트는 “거래를 통해 이익을 취하려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며 “그러한 사람들은 우리가 끌어들이려 하는 고객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싼 가격만 바라고 다시 돌아오지 않는 고객은 기업 수익에 별로 도움이 안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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