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품종인 ‘로부스터’, ‘아라비카’ 모두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가 이어지면서다. 인스턴트 커피 제조사부터 커피 전문점까지 원재료 가격인상의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 자구책 마련에 나선 업계가 가격 인상을 빼들기 시작하면서 도미노 인상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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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 23일(현지시간) 런던국제금융선물거래소(LIFFE)에서 거래된 국제 로부스터 원두 가격은 t당 4715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연평균 가격 역시 3771달러로 최근 5년래 최고치다. 로부스터의 가격은 지난 2023년(2492달러), 2022년(2104달러), 2021년(1776달러)로 매년 상승폭이 커지는 추세다.
국제 아라비카 원두 가격도 상승세다. 지난 23일 기준 미국 뉴욕상품 거래소(NYBOT-ICE)에서 거래되는 아라비카 원두 가격은 t당 5451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평균 가격(3801달러)과 비교하면 약 43% 증가했다. 지난달 9일에는 t당 5510달러를 기록해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일반적으로 커피 원두는 로부스터와 아라비카 두 가지로 나뉜다.
커피 원두 가격 상승은 이상 기후에 따른 영향이 크다. 로부스터의 주요 생산지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다. 이곳은 현재 가뭄과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현지 가격도 역대 최고가를 경신 중이다. 아라비카의 최대 산지인 브라질과 콜롬비아도 극심한 가뭄에 수확량이 급감하고 있다.
커피 업계 직격타…연쇄 인상 가능성 커진다
이미 국내 커피 업계는 직격타를 맞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이달 2일부터 음료 가격을 조정했다. 카페 아메리카노 그란데(473㎖), 벤티(591㎖) 크기 가격을 각각 300원, 600원 올랐다. 다만 고물가 상황을 고려해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톨(355㎖) 사이즈 가격은 4500원로 동결했고 톨보다 용량이 작은 숏(273㎖) 크기의 음료는 3700원으로 300원 인하했다.
다른 커피 프랜차이즈의 음료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커피 프랜차이즈 ‘빽다방’은 지난 23일부터 미숫가루·아이스티 제품 2종의 가격을 평균 11.5% 올렸다. 가격이 민감한 메인 메뉴 커피 대신 서브 메뉴의 가격을 올렸다는 분석이다. 앞서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더벤티’ 역시 지난 4월 카페라테 등 음료 제품 7종의 가격을 200~500원 인상했다.
가공 커피 음료, 인스턴트 스틱 커피 가격도 오르고 있긴 마찬가지다. 롯데네슬레코리아는 지난달 1일 네스카페 수프리모 아메리카노, 수프리모 병(100g) 등 인스턴트 커피 등 분말음료의 출고가를 7% 인상했다. 매일유업도 이달부터 즉석 음용 음료(RTD) 커피, 발효유 등 음료 가격을 최대 10% 올렸다. 대표적으로 매일 바리스타 250㎖ 제품 5종은 기존 2600원에서 2800원으로 인상했다.
앞으로 가격을 올리지 않은 업체들의 연쇄 가격 인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투썸플레이스 관계자는 “원두 가격 상승으로 내부적으로 가격 인상 여부를 검토 중”이라며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커피믹스 ‘맥심’을 보유한 동서(026960)식품 관계자는 “현재 가격 인상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원두 등 원료 뿐 아니라 생산비 증가 부담도 커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