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2만 9000달러 초중반 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시장은 이르면 오는 9월 초 발표될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심사 결과를 기다리며 관망하는 모습이다.
14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8시 30분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0.3% 하락한 2만 9320달러를 기록했다.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0.5% 떨어져 1840달러에 거래 중이다.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1조 1700억달러로 전일 대비 0.1% 감소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한 달간 2만 9000달러 초중반 대에 머물고 있다.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 둔화 같은 거시경제 데이터에도 둔감하게 반응하면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허용할지 여부가 명확해질 때까지 횡보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업계는 SEC가 9~10월 중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 9건을 한 번에 처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심사 기한을 연장한 아크인베스트 신청과 함께 심사 기한 마감이 다가오는 다른 신청에 대한 결과 발표를 한 번에 내놓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SEC는 일단 지난 11일(현지시간) 캐시우드가 이끄는 아크인베스트가 신청한 ‘아크21셰어즈 비트코인 ETF’의 상장 심사 기간을 연장했다. 다음으로 심사 결과 발표가 예정된 신청은 비트와이즈의 비트코인 ETP로, 오는 9월 1일이 심사 마감 기한이다. 블랙록, 반에크, 위즈덤트리, 인베스코의 신청 결과 발표는 바로 다음날인 9월 2일로 예정돼 있다.
SEC는 신청을 접수한 이후 45일 이내에 승인 또는 거절 결정을 내릴 수 있으며, 추가 심사 기간이 필요한 경우 45일, 90일, 60일을 차례로 추가할 수 있다. 최대 240일 이내에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