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벗기고 소변 먹여”…집단폭행 당한 장애 남학생 진술서

“100번 넘게 때려…라이터로 몸을 지지기도”
가해 학생들 혐의 부인…2명은 촉법소년
  • 등록 2023-08-01 오전 9:10:25

    수정 2023-08-01 오전 9:10:25

[이데일리 이준혁 기자] 울산에서 여중생 3명이 장애가 있는 또래 남학생을 집단 폭행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진술서에 따르면 100번이 넘게 피해자를 때리는 과정에서 소변을 먹이는 등의 가혹행위도 드러났다.

울산에서 또래 여중생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한 장애 남학생의 모습. (사진=MBC 갈무리)
울산 동부경찰서는 폭행·상해 등 혐의로 중학생 A양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전날(31일) 밝혔다.

A양 등은 지난 27일 밤 다른 학교에 다니는 B군을 불러내 인적이 드문 골목에서 2~3시간가량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이후에도 B군을 여중생 중 1명의 집으로 끌고가 폭행을 이어갔다.

현재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고 있는 B군은 이날 MBC가 공개한 진술서에서 “옷걸이와 라이터로 맞았다”면서 “라이터로 몸을 지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절할 뻔할 정도로 수없이 맞았다”면서 “옷을 다 벗게 하고 춤을 추게 하고 소변까지 먹게 했다”고 털어놨다. 또 오른손 장애인 점을 알면서도 이를 비하하는 행동과 발언을 했다고 한다.

울산에서 또래 여중생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한 장애 남학생의 모습. (사진=MBC 갈무리)
가해 여중생들은 한 여학생에 대한 안 좋은 소문을 B군이 냈다고 몰아붙이며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B군의 어머니는 MBC와의 인터뷰에서 “아무리 어린 애들이지만 어떻게 애한테 그런 짓을 시키냐”면서 “얘가 죽을 죄를 지은 것도 아니지 않냐”고 울분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아들이) 저를 보자마자 ‘엄마 저 괜찮아요’라 그러더라”며 “나를 위해 괜찮다고 하는 느낌이었는데 그 속은 오죽하겠냐”고 토로했다.

가해자들이 재학 중인 중학교는 해당 여중생들에 대한 학교폭력 관련 진상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여중생 중 일부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중 2명은 만 14세 미만으로 촉법소년에 해당한다.

경찰은 “수사를 통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비상계엄령'
  • 김고은 '숏컷 어떤가요?'
  • 청룡 여신들
  • "으아악!"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