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준혁 기자] 울산에서 여중생 3명이 장애가 있는 또래 남학생을 집단 폭행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진술서에 따르면 100번이 넘게 피해자를 때리는 과정에서 소변을 먹이는 등의 가혹행위도 드러났다.
| 울산에서 또래 여중생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한 장애 남학생의 모습. (사진=MBC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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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동부경찰서는 폭행·상해 등 혐의로 중학생 A양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전날(31일) 밝혔다.
A양 등은 지난 27일 밤 다른 학교에 다니는 B군을 불러내 인적이 드문 골목에서 2~3시간가량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이후에도 B군을 여중생 중 1명의 집으로 끌고가 폭행을 이어갔다.
현재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고 있는 B군은 이날 MBC가 공개한 진술서에서 “옷걸이와 라이터로 맞았다”면서 “라이터로 몸을 지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절할 뻔할 정도로 수없이 맞았다”면서 “옷을 다 벗게 하고 춤을 추게 하고 소변까지 먹게 했다”고 털어놨다. 또 오른손 장애인 점을 알면서도 이를 비하하는 행동과 발언을 했다고 한다.
| 울산에서 또래 여중생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한 장애 남학생의 모습. (사진=MBC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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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 여중생들은 한 여학생에 대한 안 좋은 소문을 B군이 냈다고 몰아붙이며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B군의 어머니는 MBC와의 인터뷰에서 “아무리 어린 애들이지만 어떻게 애한테 그런 짓을 시키냐”면서 “얘가 죽을 죄를 지은 것도 아니지 않냐”고 울분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아들이) 저를 보자마자 ‘엄마 저 괜찮아요’라 그러더라”며 “나를 위해 괜찮다고 하는 느낌이었는데 그 속은 오죽하겠냐”고 토로했다.
가해자들이 재학 중인 중학교는 해당 여중생들에 대한 학교폭력 관련 진상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여중생 중 일부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중 2명은 만 14세 미만으로 촉법소년에 해당한다.
경찰은 “수사를 통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할 방침”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