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형 당뇨병 분야 유도만능줄기세포 치료제를 개발하는 미국 ‘버텍스 파마슈티컬스’(버텍스)와 국내 타스컴을 비롯해 다중기전 신약을 개발하는 엔솔바이오사이언스 등도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
22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사노피는 아토피 피부염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듀피젠트’(성분명 두필루맙)를 주축으로 지난해 매출 478억2200만 달러(한화 약 62조 5500억원)을 올렸다. 이와 같은 막대한 자금력을 쏟아 부을 신규 투자처로 회사는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누빌 항체 신약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사노피가 총 29억 달러 규모로 프로벤션바이오를 인수합병하기로 확정했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프로벤션 바이오의 22일 기준 시가총액은 21억8000만 달러다. 프로벤션바이오는 항체 개발 기술을 바탕으로 지난해 11월 8세 이상 1형 당뇨병 2기 환자의 병이 3기로 진행되는 것을 늦춰주는 신약 ‘티지엘드’(성분명 테플리주맙)를 승인받았다. 티지엘드의 성분인 테플리주맙은 T세포 표면에 CD3 단백질 타깃해 활성화되지 못하게 막는 신규 기전을 가지고 있다.
사노피에 따르면 새로 진단받은 소아 및 청소년 1형 당뇨병 환자의 치료제로 티지엘드의 적응증을 확대하기 위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연내 결과가 나올 것으로 확인됐다. 올리비에 샤메일 사노피 일반의약품 부문 수석 부사장은 “프로벤션바이오의 혁신적 항체 기술과 사노피가 협력해 3기 1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있는 환자에게 티지엘드를 공급해 나가겠다”며 “당뇨병 뿐만아니라 면역학 등 여러 질환 분야로 프로벤션 바이오의 항체 기술을 접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사실상 티지엘드가 개척한 1형 당뇨병 지연제 시장은 현재로선 별다른 후발주자마저 없는 블루오션으로 꼽힌다. 가장 빠르게 개발되고 있는 후발물질은 스웨덴 링셰핑대와 미국 바이오벤처 다이아미드메디컬이 공동 개발 중인 재조합 단백질 기반 1형 당뇨병 치료제 ‘GAD-aLum’으로 임상 2상이 완료된 수준이다.
GAD-aLum은 글루탐산탈탄산효소(GAD)-65라는 항원으로 이를 주사하면, GAD-65에 대한 항체가 생성된다. GAD-65가 1형 당뇨병환자에서 크게 늘어나는 만큼 항체를 만들어두면 병의 발병을 예방하거나 늦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예방까지 가능할 수 있다는 점에서 GAD-aLum을 1형 당뇨병 예방 백신으로 부르기도 한다.
1형 당뇨병 치료제 개발 업계 관계자는 “기존 약물로 관리하기 어려운 1형 당뇨병 고위험군환자에서 티지엘드의 활용도가 점점 커져 갈 것”이라며 “GAD-alum이나 유노만능줄기세포iPSC를 넘어 키메릭항원 수용체(CAR)-T 등 첨단 생명공학 기술을 적용한 신약 개발이 활발하고 그 효과에 따라 시장의 판도를 바꿔놓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일부 바이오벤처도 1형 당뇨병 첨단 신약 개발을 준비 중이지만 아직 임상 이전 단계에 머물러 있다. 먼저 상반기 내 코스닥시장 상장 초읽기에 들어간 엔솔바이오사이언스가 1형 당뇨병 예방용 펩타이드성 경구 신약 후보 ‘실로아1000(S1K)’의 비임상 및 전임상 연구를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 S1K는 T세포 활성 억제 및 췌장 β세포를 강화하는 다중기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코넥스에 상장된 타스컴은 버텍스처럼 iPSC 기반 1형 당뇨병 신약 후보물질의 전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인근 타스컴 대표는 “전임상 결과에서 1형 당뇨병 대상 자체 신약 후보물질의 충분한 효과를 여러 차례 검증하고, 관련 임상 진입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스컴은 현재 미래에셋을 주관사로 코스닥 이전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