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계, 대학가 찾는다…“교재 복제·스캔 불법입니다”

16일 서울대 학생회관 앞 근절 캠페인 개최
인문대 회의실서 학장 간담회 방안 논의도
  • 등록 2023-03-15 오전 9:11:23

    수정 2023-03-15 오전 9:11:23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출판계가 신학기를 맞아 대학가에 만연한 불법복제 및 스캔을 근절하자는 캠페인을 펼친다.

대한출판문화협회(회장 윤철호·이하 출협)는 오는 16일 오후 2시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학생회관 앞에서 관련 기관과 단체인 한국과학기술출판협회(회장 장주연), 한국학술출판협회(회장 박찬익), 한국저작권보호원(원장 박정렬),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원장 김준희)과 함께 대학가 불법복제 및 스캔 근절 캠페인을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캠페인에 뒤이어 인문대 회의실에서는 서울대 인문대학 강창우 학장과 간담회를 갖고 학교측과 불법복제 근절 방안을 논의한다.

출협에 따르면 학술교재 출판사의 매출액은 점점 감소하고 있다. 2015년 2122억원 규모이던 학술/전문서의 매출액은 점점 감소해 2020년 1678억원까지 하락했다. 매년 약 4.6%씩 감소하고 있는 수치다.

자료=출협 제공
출판계 관계자는 “188만명에 이르는 4년제 대학 학생 수를 감안하면 턱없이 낮은 매출 규모”라며 “전반적인 독서율 감소를 감안하더라도 일반 단행본의 매출규모 감소보다 그 폭이 훨씬 크다”고 진단했다.

대학가는 지난 3년간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교육을 주로 진행하면서 불법복제물을 쉽게 이용하는 양상이다. 또한 종이책 복사에서 디지털 복제로 그 양상이 변화하면서, 불법 복제의 피해 규모를 파악하기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게 출판계 측의 얘기다.

‘2022 저작권 보호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출판 불법복제물은 20대(29.8%)가 가장 이용률이 높았으며, 학생은 21.5%에 달했다. 이용경로로는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27.2%), SNS(22.0%), 복사 인쇄 제본업소(인쇄물/제본책)(16.0%)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및 SNS의 이용 비중은 계속 증가하고 있어, 학술서를 만들고 있는 출판계와 판매 서점계 모두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A출판사 담당자는 “예전에는 한 학기에 100명이 수업을 듣는다면 최소한 절반 정도가 책을 구입했었는데, 지금은 10부도 팔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B서점 관계자 역시 “PDF파일이 돌아다녀 책을 사지 않는다”고 했다.

출판계는 “날로 심각해지는 대학가 불법복제 및 스캔이 장기적으로는 학술 및 출판계의 발전을 가로막는 주범임을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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