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벨모럴성에서 서거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관이 11일 오전 10시 스코틀랜드 의회가 있는 에딘버러 홀리루드궁으로 이동하며 장례 일정이 본격화한다. 한국 시간으로 11일 오후 6시다.
앞서 왕실은 여왕이 저녁 시간이 서거한 데 따라 서거 이튿날인 9일부터 장례 일정을 시작하기로 했다. 10일엔 여왕의 장남인 찰스 3세가 영국 군주로 공식 선포됐다. 영국 왕실과 정부는 여왕이 런던이 아닌 장소에서 서거할 경우에 대비해 장례식과 추모 절차를 정리한 ‘유니콘 작전’(Operation Unicorn)을 수립했다.
| 10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벨모럴(Balmoral) 성 앞에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을 기리는 카드와 꽃이 놓여있다. (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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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6명이 여왕의 운구를 영구차에 실으며 장례 여정이 시작된다. 영구차는 여왕이 생전 사랑한 로열 디사이드(Royal Deeside) 마을과 애버딘(Aberdeen), 던디(Dundee)를 지나 에딘버러 홀리루드 궁에 도착한다. 280㎞ 거리를 가는 데 6시간가량이 소요될 예정이며 수십만명이 행렬을 함께할 것으로 관측됐다.
12일 여왕의 관은 성 자일스 대성당으로 이동한다. 이곳에선 찰스 3세 왕을 비롯한 왕실 일가가 참석한 가운데 장례 미사가 거행되며 이후 대중에게 여왕의 관이 공개된다.
12일 밤 늦게 여왕의 관은 스코틀랜드를 떠나 런던으로 옮겨져 13일 버킹엄궁에 도착한다. 이 과정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딸이자 찰스 3세 왕의 동생인 앤 공주가 함께한다.
|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8번가에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을 기리는 간판이 걸렸다.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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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의 관은 14일 버킹엄궁 웨스트민스터홀에서의 미사 후 나흘 동안 일반인 추모객에게 공개된다. 16~18일 찰스 3세 왕은 전 세계 주요 인사와 해외 여러 왕실을 맞는다.
장례식은 19일 영국 성공회 대표 교회인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치러진다. 전국에선 2분 동안 묵념을 진행하며 1시간의 국장이 끝난 후 여왕의 관은 밧줄로 끄는 총포차에 실려 하이드파크로 옮겨지며 거대 장례 행렬이 이를 뒤따를 예정이다.
이후 여왕의 관은 영구차에 실려 윈저성에 도착하고 윈저성 내 성조지 교회 지하 납골당에 안치된다.
| 지난 2016년 찍은 영국 왕실 일가 사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왼쪽에서 세 번째)와 찰스(왼쪽에서 두 번째) 왕세자, 윌리엄(오른쪽에서 두 번째) 왕세손.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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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윌리엄 영국 왕세자가 10일(현지시간) 영국 윈저성 앞에서 시민이 건넨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추모 글을 읽고 있다. (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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