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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현지시간) 이같은 내용을 담은 주영 러시아 대사관이 올린 트윗 내용이다. 지난 9일 우크라이나 동부 남부의 항만 도시 마리우폴의 산부인과 병원이 러시아군의 폭격을 받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따르면 이날 폭격으로 소녀를 포함한 3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부상을 입었다. 파괴된 건물에서 담요를 몸에 감고 얼굴에는 상처를 입은 채 피난하는 임산부의 모습에 전세계에서 비난의 봇물이 쏟아졌다.
미국 백악관, 영국 총리, 바티칸 등은 ‘야만적’(Barbaric), ‘타락한’(Depraveed), ‘받아들일 수 없는’(Unacceptable) 등의 표현을 사용해 러시아를 비판했다.
하이브리드전 능한 러시아…크림반도 무혈점령 성공 경험
주영 러시아 대사관이 올린 트윗은 이같은 비난에 대한 맞대응이었다. 대사관은 “이 병원은 오랫동안 폐쇄되고 있어 우크라이나군이나 네오나치 등 과격파들에 의해 점검됐던 상태”라면서 “이 여성은 임산부를 연기한 배우다”라고 주장했다.
이 트윗은 트위터사에 즉시 삭제됐다. 영국 BBC에 따르면 트위터사는 “폭력사건을 부정한 것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송승종 대전대학교 군사학과 교수는 크림반도 사태를 조명한 ‘러시아 하이브리드 전쟁의 이론과 실제’ 논문에서 하이브리드전은 이 갈등이 실제 전쟁을 진화할 경우, 서방이 불리할 것이란 인식을 서방에 심어주는 데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미국, 나토(NATO) 등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 분쟁에 개입할 여지를 차단했다. 어울러 크림반도 의회를 압박해 국민투표에서 독립을 찬성하도록 강요해 대상국의 저항 잠재력을 붕괴하는 한편, 지휘통제 및 통신능력을 손상시켰다고 분석했다.
국제사회 러 정보전 경계…비난 봇물
러시아의 주특기였던 하이브리드전은 이번에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모양새다.
11일 유엔에서는 러시아의 요청으로 안전보장이사회가 열렸다. 안보리회의는 이사국 15개 국 중 7개 국이 반대하면 열리지 않았지만 미국을 비롯한 서방 이사국은 오히려 “러시아의 목적을 세계에 알리며, 거짓말을 폭로할 기회”라고 보고 이를 받아들였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바실리 네벤쟈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특별군사작전’을 전개하던 중, 우크라이나 정권이 미국 국방부의 지원을 받아 실시한 생물병기 프로그램의 흔적을 급하게 지웠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영내에 적어도 30개의 생물학 연구소가 있으며 매우 위험한 생체실험이 일어나고 있다는 문건을 입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당국은 자국을 실험대로 삼고, 국민을 모르모트(실험용 쥐) 취급으로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서방국가를 중심으로 비난이 봇물 쳤다. 페리트 호자 유엔 주재 알바니아 대사는 “러시아의 주장은 정보전의 일부, 프로파간다, 가짜정보의 일각이자 음모론이다. 우리의 시간을 낭비할 뿐”이라고 힐난했다. 바바라 우드워드 영국 대사는 “안보리는 세계의 많은 심각한 분쟁에 대응할 책무를 지고 있다. 러시아의 국내용 프로파간다의 청중이 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로즈메리 디카를로 유엔 정무담당 사무차장과 나카미쓰 이즈미 사무차장은 러시아의 주장에 대해 “유엔은 어떠한 증거도 확인할 수 없다”고 확인했다. 오히려 디카를로 사무차장은 “러시아군이 인구밀집지를 포함해 클라스터 폭탄을 사용했다는 신뢰할 만한 보고를 받고 있다”며 “이는 국제인도법에 금지된 것으로, 민간인에 대한 공격은 ‘전쟁범죄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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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에 사진을 띄운 그는 “마리아나 비셰기르스키야가 어젯밤 건강한 여자아이를 출산했다. 그녀의 이름은 베로니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