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코스피 시장이 미·중 무역분쟁 이슈에 갈피를 못잡고 있다. 증권가에선 코스피 시장은 불확실한 장세에서 당분간 박스권 내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보인다며 실적 상향 종목에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17일 보고서에서 “장기전이 될 것으로 보이는 미·중 무역협상은 양국의 협상과정에서 마찰음이 나올 때마다 변동성은 커질 수 밖에 없다”며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주가를 견인 할 호재도 없는 만큼 기본에 충실해 숫자(실적)가 나오는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5월 이후 코스피 지수는 6.2%, 코스닥 지수는 4.9% 하락했다. 중국 상해종합지수가 4% 하락한 것보다도 낙폭이 컸다. 업종 별로 보면 통신업종과 제지업종을 제외하고 모두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당분간 코스피 지수는 박스권 등락을 반복할 전망이다. 한 연구원은 “여러모로 불확실성이 큰데 주가를 견인할 호재도 없어 박스권 내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양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기본에 충실해 숫자가 나오는 업종에 대한 선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국관련 소비주가 유망하다는 판단이다. 한 연구원은 “오는 20일 전후로 한국관광협회에서 4월 국내 입국자 지수를 발표하는데 중국인 입국자수는 증가세를 보이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전 수준을 점차 회복하고 있다”며 “성수기도 다가오는 만큼 증가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점에서 면세점, 화장품, 의류, 카지노 등 중국관련 소비주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