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교통사고를 당한 후 경남 거창지역으로 이동 중인 것으로 확인된 지리산 반달가슴곰(KM-53). (사진=거창군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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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e뉴스 장영락 기자] 지리산 반달곰이 버스에 치이고도 치명적인 부상을 당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화제다.
지난 5일 새벽 대전-통영고속도로 함양분기점 부근을 지나던 고속버스 1대는 야생동물과 부딪히는 사고를 당했다. 이 버스는 당시 시속 100km 정도로 운행하다 갑자기 튀어나온 동물을 들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는 국립공원관리공단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에 곰으로 추정되는 동물과 부딪히는 교통사고가 났다고 신고했고, 공단은 버스에 묻은 짐승 털과 배설물 유전자를 분석해 사고를 동한 동물의 정체를 확인했다.
대조 결과 이 동물은 지리산을 벗어나 이동 중인 반달가슴곰 개체 KM-53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공단은 이 곰이 사고 후에도 멀쩡하게 돌아다녔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이 개체를 포획해 확인한 결과 왼쪽 앞다리가 부러졌으나, 내장 손상 등은 없었다. 특히 큰 문제없이 이동하는 등 외관상으로는 멀쩡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차 수리 견적만 200만원 이상 나왔으나 곰의 외상은 크지 않았던 것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수컷인 KM-53은 2015년 1월 태어난 반달곰으로, 현재 키 170∼180㎝, 몸무게 80∼90㎏ 크기다. 일반적으로 곰이 사람에 비해 지방, 근육이 많아 신체적으로는 강건하나, 환경부 측도 교통사고에도 생존한 사실에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KM-53은 지난해에도 두 번이나 지리산 탈출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환경부 내에서는 이 곰을 새로운 세계를 찾아 떠난다는 의미에서 콜럼버스 곰으로 부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 반달가슴곰과 사고로 파손된 버스. (사진=버스기사 양동환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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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식지인 지리산에서 도망친 반달가슴곰 KM-53이 지난해 7월 포획된 모습. (사진=종복원기술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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