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선영,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출연한 이유

  • 등록 2018-03-09 오전 8:34:13

    수정 2018-03-09 오전 8:49:25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 경기에서 ‘왕따 논란’의 당사자인 노선영(콜핑팀)이 그동안 지켜온 침묵을 깨고 “팀추월은 버리는 경기였다”고 말했다.

노선영은 지난 8일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 출연해 “메달권 선수들에게 더 많은 혜택이 주어진다”며 “개인 선수의 문제가 아니고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었던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노선영이 말한 ‘혜택’은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의 지원을 의미했다.

이어 “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들도 엄청난 노력을 해서 그 자리에 간 것”이라며 “남아있을 후배들이 더 이상 차별받거나 누군가가 특혜받지 않고 공정하게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방송에서 익명의 빙상연맹 관계자도 “우리나라는 팀을 보는 게 아니라 메달 딴 선수를 정해놓고 한 선수에 맞춰서 간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파벌 (문제)라고 하는데 그렇지 않은지 오래됐다. 한 사람이 이사회 구성부터 선발까지 좌지우지한다”면서 빙상연맹 부회장인 전명규 한국체대 교수를 그 ‘한 사람’으로 지목했다.

김어준, 노선영 (사진=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트위터)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선수였던 동생 노진규를 암으로 잃은 노선영은 평창동계올림픽 참가가 무산되었다가 개막 직전 재합류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또 올림픽 가운데 여자 팀추월 경기에서도 함께 출전한 김보름, 박지우에 한참 뒤처진 채 결승선에 들어오면서 ‘왕따 논란’이 불거졌다.

경기 직후 김보름의 인터뷰 태도가 논란에 불을 지피면서 진상 조사를 요구하는 청와대 청원에 동의자가 60만 명을 넘어섰다.

노선영은 논란 후 “올림픽이 끝나면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조금만 기다려주셨으면 한다”라는 말을 남긴 채 그동안 침묵을 지켜왔다.

‘블랙하우스’ 제작진에 따르면 “노선영 선수가 그동안 복잡한 감정과 생각을 정리하는데 시간이 필요했고, 후배들을 위해 이제 이야기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해 출연을 결심했지만 그 과정이 쉽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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