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금값이 아니네"…실수요 위축에 4개월내 최저치

美세제개편·달러강세·증시호조·금리인상 등 영향
  • 등록 2017-12-06 오전 8:12:42

    수정 2017-12-06 오후 12:49:17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금값이 추락하고 있다. 미 세제개편에 따른 달러 강세와 주식시장 활황, 낙관적 경제회복세 및 이에 따른 기준금리 상승 전망 등에 힘입은 결과다. 대체 투자자산인 비트코인 가격이 천정부지 치솟고 있는 것도 영향을 끼쳤다.

5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내년 2월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12.80달러(1%) 하락한 1264.90달러에 마감됐다. 이는 지난 8월 8일 이후 최저가다.

RJO 퓨처스의 조쉬 그레이브스 상품전략가는 “오늘의 하락세는 지정학적 리스크 및 세계 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매도세를 확대시킬 것”이라며 “심리적 지지선은 1250달러”라고 전망했다. 줄리어스베어의 카스텐 멘크 상품 분석가도 “투자시장 바깥, 즉 인도나 중국 등에서의 물리적 수요마저 2년내 최저 수준”이라며 “수요가 되살아나지 않는 달러의 움직임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내주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관측돼 금값 하락세를 부추기고 있다. 시장에선 연준의 금리인상을 거의 확정적으로 보고 있다. 안전자산인 금은 연준의 금리상승에 큰 영향을 받는다. 금리를 올린다는 것은 그만큼 미국 경제가 좋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져서다. 실제로 미국의 10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60.1로 2005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바 있다. 다만 11월엔 57.4로 소폭 하락했다.

이외에도 금의 대체 투자자산으로 꼽히는 비트코인 가격이 폭등한 것이 영향을 끼쳤다. 금에 대한 투자 수요가 비트코인으로 상당 수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3월물 은값은 전일대비 온스당 1.9% 떨어진 16.068달러로 장을 마쳤다. 3월물 구리는 전일대비 파운드당 4.7% 밀린 2.946달러에 거래돼 2개월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1월물 백금은 온스당 0.9% 떨어진 917.50달러로, 3월물 팔라듐은 전일대비 1.5% 내린 977.15달러로 각각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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