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한국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9일 새벽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으로 추정되는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1발 발사했다. 이번 미사일은 고각으로 발사돼 고도가 4500㎞에 달해 정상적으로 발사하면 사거리가 1만㎞ 이상일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대해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북한이 75일 만에 미사일 발사를 했으나 코스피지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그간 북한의 잦은 도발에 따른 학습효과로 시장이 크게 동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이 센터장은 “코스피지수 기반이 약해진 것은 사실이나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선진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상황에서 우리 시장만 빠지는 데는 한계가 있다. 아직 엎어질 장세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간밤에 뉴욕증시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실험에도 세제개편안에 대한 낙관론으로 동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55.93포인트(1.09%) 상승한 2만3836.7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5.62포인트(0.98%) 오른 2627.0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3.84포인트(0.49%) 높은 6912.36에 장을 마감했다.
이종우 센터장은 “수급 측면에서도 한쪽에 무게가 실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최근 하락 폭이 컸던 반도체 업종이 반발 매수세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전반적으로 반등의 폭은 작을 것”이라며 “IT 관련 종목을 중심으로 온기가 퍼져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