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아세안 공동체, ‘사람이 먼저다’ 정치철학과 같다”

13일 동남아 3개국 순방 중 현지 언론에 특별기고
“사람 중시, 한국과 아세안의 공통 철학”
“한·아세안 협력, 정부 중심이라는 한계 있었다”
  • 등록 2017-11-13 오전 8:00:00

    수정 2017-11-13 오전 8:00:00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2일 오후(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 몰오브아시아 SMX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아세안(ASEAN 동남아시아국가연합) 50주년 기념 갈라만찬’ 에서 건배주를 마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마닐라=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동남아 3개국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현지시간 13일 “아세안은 사람들의 민생, 복지와 행복을 증진하며 따뜻하고 포용적인 공동체를 만들고자 한다. 나의 오랜 정치 철학인 ‘사람이 먼저다’와 같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필리핀, 베트남,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등 동남아 현지 유력언론에 보도된 특별기고문에서 “‘아세안 2025 공동체 출범 성명’은 ‘사람 중심의, 사람 지향의 공동체’를 추구한다고 밝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1년 전 한국의 겨울을 뜨겁게 밝혔던 촛불 혁명의 정신과도 맞닿아 있는 비전”이라면서 “‘사람’에 대한 중시는 한국과 아세안의 공통 철학이다. 한국과 아세안의 이정표”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아세안은 한국에게 있어 매우 특별하고 소중한 친구”라고 강조하면서 한·아세안 관계 확대를 희망했다. 특히 “작년 한 해에만 600만명에 이르는 한국인들이 아세안을 방문했다. 약 50만명의 아세안 국민들이 한국에, 약 30만 명의 한국 국민이 아세안 국가에 살고 있다”며 “한국과 아세안의 관계는 나라와 나라의 관계를 넘어, 이렇듯 많은 ‘사람들’의 삶으로 촘촘히 이어져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그동안 한국과 아세안의 협력은 정치, 안보, 경제 협력을 중심에 두었고 정부 중심의 협력이라는 한계가 있었다”며 “무엇보다 ‘사람’, 즉 한국 국민과 아세안 국민들을 중심에 두고 아세안과의 관계를 발전시키고자 한다. 아세안과 함께, ‘더불어 잘 사는, 사람 중심의 평화공동체’를 만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을 이를 위해 △사람(People) 중심의 국민외교 △국민이 안전한 평화(Peace) 공동체 △더불어 잘사는 상생 협력(Prosperity) 등 3대 원칙을 제시하면서 “현재 진행 중인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의 추가 자유화 협상도 더욱 속도를 내어 보다 자유롭고 포용적인 성장의 길을 닦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내년 2월 평창에서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이 개최된다.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을 통해 화해와 평화, 소통과 협력의 메시지가 전 세계에 울려 퍼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아세안 국가들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한편, 이번 특별기고는 기고 전문매체 ‘프로젝트신디케이트’에 게재돼 회원사인 세계 150여개국 500여개 언론에 배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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