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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23일 오전 고(故) 백남기씨 부검영장 강제집행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에서는 경찰을 성토하는 여론이 들끓었다. 네이버와 다음 등 주요 포털사이트에서는 ‘백남기’가 순식간에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네이버 아이디가 garn****인 한 누리꾼은 “정말 해도해도 너무한다”며 “경찰이 과연 자신들이 유족이었다고 해도 이런 결정을 내릴 수 있었을까”라고 비판했다. 네이버 아이디 kjm0****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하는 격”이라며 “국가가 어떻게 개인의 인권을 무참히 짓밟을 수 있단 말인가”라고 말했다.
김정윤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가족들의 동의를 얻어야 집행할 수 있는 조건부 영장이라면서요”라며 “유족 협의 없이 강제로 집행하려 하는데도 영장이 유효성이 있나, 유족 동의란 조건이 성립되지 않으니 취소돼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정인종씨 역시 페이스북에 “고인에게 물대포를 쏜 주체가 경찰인데 경찰이 부검을 하면 국민들이 그 결과를 믿을 것이라 생각하나”고 지적했다.
트위터에서도 “대한민국 국민이란 게 참 부끄럽다(@kom7ndp)” “민주주의란 말이 참 무색하고 답답하다(@ppporro)” “우리 자식들에게 이런 나라를 물려주기가 두렵다(@kjhnds12)” 등과 같은 반응이 줄을 이었다.
유족과 투쟁본부 측은 경찰의 강제집행을 물리적으로 막기 위해 장례식장으로 통하는 입구에 인간 스크럼을 짠 상태다. 박주민·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윤소하 정의당 의원 등 일부 정치인들도 유족과 투쟁본부와 함께 현장에서 부검 강제 집행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