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감산 합의…"유가 하락 막겠지만 공급과잉 해소는 의문"

OPEC 감산합의…“유가 하방경직성 확보가 목적”
  • 등록 2016-09-29 오전 8:12:19

    수정 2016-09-29 오전 8:32:07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8년 만에 원유 생산량을 감축하기로 합의하면서 그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현재 석유 공급과잉의 규모를 볼 때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유가의 하방경직성을 확보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29일 로이터 등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OPEC의 14개 회원국이 알제리에서 비공식 회담을 열고 생산량을 하루 3250만 배럴로 줄이기로 합의했다. 이는 2008년 이후 처음이다. 현재 OPEC의 생산량은 하루 3324만 배럴 수준으로 이번 합의안이 실행되면 원유 생산량은 매일 75만배럴 정도 감소할 전망이다.

유경하 동부증권 연구원은 “8월 기준 전 세계 석유 공급과잉 규모는 일일 100만배럴”이라며 “이번 감산으로는 공급과잉의 완전한 해소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또 “나이지리아, 리비아, 베네수엘라 등 현재 비자발적으로 감산이 이뤄지고 있는 국가들의 생산량 회복이 나타날 경우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가 불확실하다”며 이번 감산합의의 한계점을 지적했다.

유 연구원은 “OPEC은 향후 국제유가가 회원국 재정 안정과 셰일오일 견제를 동시에 충족시킬수 있는 수준에서 등락을 이어가기를 원하고 있다”며 “이번 합의의 의도는 국제유가를 끌어올리는 것이 아니라 하방을 틀어막는 데 있음을 상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고려할 때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50~55선달러에서 저항에 직면할 것으로 보이며 중기적으로는 50~60달러선에서 안정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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