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in & out]해 넘긴 매물…올해는 팔릴까

  • 등록 2016-01-03 오후 12:22:17

    수정 2016-01-03 오후 12:22:17

[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지난주(12월 28~31일) 인수합병(M&A)시장에서는 금호산업이 관심을 받았다. 2009년 그룹 지주사 역할을 했던 금호산업은 유동성 위기 탓에 채권단에 넘어갔었다. 박 회장은 12월 29일 채권단에게 금호산업 지분 ‘50%+1주’에 해당하는 인수대금(7228억원) 전액을 납부하며 6년만에 경영권을 되찾았다.

30일에는 2015년 마지막 딜인 칸서스자산운용 본입찰이 진행됐다. DGB금융과 아프로서비스그룹이 참여했다. 매각대상은 칸서스자산운용 지분 100%다. 한일시멘트 등 주요 주주들은 600억원대 이상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앤캐시를 비롯해 종합금융사로의 확장을 꿈꾸는 아프로그룹과 사업다각화에 나선 DGB금융그룹의 경쟁에 관심이 쏠린다. 최종입찰은 이달 초 진행될 예정이다.

MBK, 올해도 웃을 수 있을까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장의 관심을 이어갈 전망이다. MBK는 지난해 국내 M&A 역사상 최고액(약 7조6800억원)에 홈플러스를 인수한 데 이어 2016년 M&A 시장의 최대어인 코웨이 매각을 진행한다. 매각대상은 코웨이홀딩스가 보유한 코웨이 지분 30.9%다. 매각예상가만 3조원에 달한다. MBK는 지난해 11월 본입찰을 진행했지만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매각 일정을 미뤘다.

MBK의 또다른 매물인 HK저축은행도 매각이 진행중이다. MBK는 지난해 7월 미국계 사모펀드인 JC플라워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그러나 JC플라워측이 연말까지 금융당국에 주식취득승인 신청을 하지 않으면서 매각이 늦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JC플라워측이 인수가를 낮추기 위해 지연작전을 펼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발 금리인상으로 조달금리가 높아지고, 대출상한금리를 낮추는 법안이 시행되면 저축은행의 수익성이 떨어져 매각자인 MBK의 협상력이 낮아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MBK는 매각가로 2500억원 내외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 주인 찾는 물류·유통업체

물류업체들도 지난해에 이어 새 주인을 찾고 있다. 로젠택배가 대표적이다. 대주주인 베어링PEA는 지난해 11월부터 매각 작업에 돌입했지만 아직 마땅한 인수자를 찾지 못했다. 로젠택배는 KGB택배 지분 72.2%를 보유하고 있다. 사실상 두 개 회사가 매각 대상인 셈이다. 두 회사의 시장점유율을 합치면 11% 수준으로 업계 3위에 해당한다. 매각가는 3000억~4000억원으로 추정된다.

동부익스프레스 매각도 해를 넘겼다. 동부익스프레스는 지난해 CJ대한통운·한국타이어·현대백화점 등이 인수의향을 보였다. 그러나 본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한 현대백화점과의 협상이 결렬되면서 매각작업이 처음으로 되돌아갔다. 가격이 가장 큰 문제였다. 매각자인 KTB PE는 6000억원 이상을 요구했지만 현대백화점은 4700억원 수준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투자금융(IB)업계에서는 KTB PE가 해외 인수자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공개매각으로 전환한 이랜드그룹의 대형할인마트 킴스클럽 딜도 올해 진행된다. 매각주관을 맡은 골드만삭스는 킴스클럽을 이랜드리테일에서 재무적으로 분할하는대로 잠재인수후보군에게 투자설명서(IM)를 보낼 계획이다. 연매출 1조원가량인 킴스클럽의 매각가는 1조원대로 추정되고 있다.

증권사 서열정리하는 한 해 될듯

증권사 M&A 역시 활발히 이뤄질 전망이다. 현대증권은 올해 잠재적 매물로 꼽힌다. 지난해 일본계 PEF인 오릭스PE로의 매각이 무산된 후 재매각 가능성이 점쳐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KDB대우증권 인수에서 고배를 마신 KB금융지주가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

SK증권 역시 잠재 매물이다. SK증권 대주주인 SK C&C가 SK와 합병했기 때문이다. 현행법상 금융지주회사가 아닌 지주사가 금융사 주식을 소유할 수 없다. SK C&C는 2017년 8월 전까지 SK증권 지분을 팔아야한다.

LIG투자증권과 리딩투자증권은 각각 케이프인베스트먼트와 AJ인베스트먼트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매각을 진행 중이다. 골든브릿지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지난해에 이어 지분매각을 추진 중이지만 인수후보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지난해 유찰 매물도 관심

이외에 지난해 유찰된 매물도 관심거리다. 법정관리 중인 STX건설은 지난해 12월 진행된 본입찰에서 입찰 참여자들이 매각 측이 원하는 가격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해 유찰된 바 있다. 시장 예상가는 200억~250억원 내외였다. SK증권이 단독 입찰했던 산은캐피탈은 경쟁입찰이 이뤄지지 않아 국가계약법상 유찰됐다. 산은은 조만간 매각 재개 여부를 공고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매각가를 6000억원 내외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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