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본사에 만난 김태기(36) 스터디지피에스(Studygps) 대표는 “스마트폰 등 스마트기기를 교육현장에서 다양하게 활용하는 ‘스마트 러닝’을 통한 교사들의 업무부담 줄이기가 회사설립의 가장 큰 동기이자 목표”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최근 카톡, 라인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교육용으로 진화시킨 소프트웨어인 ‘스터디지피에스’를 선보이며 국내는 물론 해외 교육계에 잔잔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주인공이다. 스터디지피에스는 교사들이 수업을 할 때 학생들과 온라인으로 일대일 맞춤형 교육을 실시할 수 있게 해주는 일종의 교육용 프로그램이다.
김 대표는 올해 초 ‘스마트러닝’을 주제로 세계에서 처음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의 박사학위 논문주제는 ‘고등학생의 자기주도학습을 위한 스마트러닝 어플리케이션 개발연구’다. 논문주제가 곧바로 사업으로 연결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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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학생들이 집에서 미리 예습을 하고, 학교에서는 다양한 수업을 할 수 있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예컨대 수업시간 중 하나의 사안에 대해 학생들이 각자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의견을 나타내면 실시간으로 집계된 통계수치를 수업에 활용할 수 있다.
이 회사는 글, 사진, 영상, 파일 등을 교사가 학생들에게 전달하면, 학생들은 답변만 할 수 있게 만든 기능인 ‘일방향 학생관리 시스템’으로 현재 국내에 특허를 출원중이다. 이 프로그램이 갖고 있는 ‘일방향’의 특성은 교사들이 가장 선호하는 기능이라고 한다. 그는 “학생들이 다양한 의견을 온라인에서 각자가 올릴수 있게 되면 이에 대해 일일이 답변해야 하는 교사에게는 엄청난 업무량 증가라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새로운 개념의 교육용 소프트웨어인 스터디지피에스가 선보이자 아직까지는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11월에는 프랑스 최대 스타트업 인큐베이팅업체인 유라테크놀로지의 라우티 체히 대표가 직접 서울로 날아와 김 대표의 사무실을 찾았다. 라우티 체이 대표는 김 대표가 프로그램을 시연하자 “지금의 스터디지피에스를 프랑스어로만 바꾸어도 프랑스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거둘 것”이라고 호평했다고 한다.
스터디지피에스와 손을 잡는 해외 기관 및 업체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글로벌 파트너로는 오스트리아의 비엔나투자청과 한 워킹케이(Han WorkingK), 벨기에의 한-EU 연구혁신센터,영국 베이지워터 파트너스, 호주 더 크리에이프 숍이 이미 계약을 체결하고 참여했다. 국내 에서는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벤처기업협회, HP코리아 등과 파트너십 계약을 맺었다.
아직은 직원이 7명 뿐인 벤처기업이지만 김 대표의 눈은 이미 유럽 방향으로 쏠리고 있다. 국내시장 개척도 중요하지만 유럽 시장을 우선적으로 공략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내년 초에는 비엔나에 해외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글로벌 사업을 전개한다는 구상이다. “교육 솔루션은 국경이 없다. 다만 얼마나 혁신적이고 효과적이냐만 중요할 뿐이다.” 김 대표가 벤처를 시작하면서부터 해외시장 공략에 자신감을 갖고 있는 이유다.